‘꺾이지 않는 마음’… 태평양 건너 고진영에 닿았다

정대균 2023. 5. 16.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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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많은 한국 팬분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 감사해요."

연장 접전 끝에 4타 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고진영(28·솔레어)은 먼저 자신을 응원해준 고국의 골프팬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했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CC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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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컵 4타 차 뒤집고 정상
시즌 2승·대회 3승·통산 15승
고진영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4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요일 아침에 많은 한국 팬분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 감사해요.”

연장 접전 끝에 4타 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고진영(28·솔레어)은 먼저 자신을 응원해준 고국의 골프팬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했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CC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 대회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자 시즌 2승, 통산 15승에 성공했다. 그는 LPGA 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이다. 사실 한 대회에서 두 번도 쉽지 않은데, 오늘 정말 운이 좋게 이뤘다”며 “세 번째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7번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호주교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에 1타 차이로 뒤져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핀을 훌쩍 지나 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트레이드 마크인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중장거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기어이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는 연장전에서 승리한 것을 행운으로 돌리는 겸손함도 보였다. 고진영은 “내가 이민지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두 선수,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지난 사흘간 피곤해 우승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런데 어제 임성재 선수가 한국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해 정말 많이 흔들렸던 스윙을 올해는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은 시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선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1타 모자라 최종합계 22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 투어 통산 5승과 시즌 2승에는 실패했지만 통산 네 번째 준우승이다. 김시우는 “다음주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음주에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좋은 기분으로 메이저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선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5년 9일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데이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8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이었다. 데이는 그동안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가 5년 넘게 암투병을 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나면서 기나긴 슬럼프를 겪었다. 마침 이날은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이어서 데이의 감격은 더욱 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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