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제 개혁”… 뉴 리더, 태국 제1당 바꿨다

김지애 2023. 5. 1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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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43세의 기업인 출신 피타 림짜른랏(사진)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MFP)이 군주제 개혁 등 개혁 정책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 분석 결과 15일 오전 2시 개표율 97% 기준 전진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 하원 500석 중 가장 많은 15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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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출신 40대 당수 총선 돌풍
진보 전진당 이끌어 득표 1위 차지
정권 교체 여부 ‘합종연횡’에 달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43세의 기업인 출신 피타 림짜른랏(사진)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MFP)이 군주제 개혁 등 개혁 정책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 분석 결과 15일 오전 2시 개표율 97% 기준 전진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 하원 500석 중 가장 많은 15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설립한 현 제1야당인 프아타이당은 이번 총선 승리가 유력했으나 전진당에 이어 141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으로 중도 성향 품차이타이당이 70석으로 3위가 예상된다. 친군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현 소속 정당인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각각 40석과 36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 친군부 정당의 의석 합계는 80석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피타 대표는 기업인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으로, 태국 명문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그랩의 임원 등으로 일하다가 2019년 총선에서 퓨처포워드당(FFP) 소속으로 당선됐다.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폐지를 골자로 한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등 개혁적인 정책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선거전 막바지 지지율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이어진 ‘군부 대 탁신(프아타이당)’의 이분법에 지친 일부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개표 결과 2위를 차지했다. 아버지 탁신 전 총리와 고모인 잉락 친나왓에 이어 그의 차기 총리 당선 여부가 주목받았지만 총선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야권이 최다 하원 의석을 차지했음에도 정권 교체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태국은 2017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해 총리를 선출한다. 야권이 정권을 확보하려면 하원에서만 376표를 얻어야 하는데,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의석 합계는 292석이다. 이에 품차이타이당과의 연합 가능성이 제기된다. 총리 선출은 오는 7~8월 이뤄질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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