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못 다닐 상황”… ‘밧데리 아저씨’, 금양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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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지를 받은 박순혁(사진) 금양 홍보이사가 15일 회사에 사의를 표했다.
최근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거래소가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온갖 피해를 다 주겠다'고 해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이날까지도 금양 홍보이사 직함으로 외부 방송에 출연해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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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표 압박 당해”… 거래소는 부인
금양, 1분기 당기순손실 26억 기록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지를 받은 박순혁(사진) 금양 홍보이사가 15일 회사에 사의를 표했다. 최근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이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사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소가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온갖 피해를 다 주겠다’고 해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 이사는 거래소가 그의 발언에 관한 공시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국민일보 4월 24일자 1·3면 참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한 유튜브에 출연해 금양의 1700억원어치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게 문제였다. 자사주 매각 방법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발행 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지난 4월 24일 금양에 대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다.
박 이사는 이날까지도 금양 홍보이사 직함으로 외부 방송에 출연해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금양 소속으로 한 것은 아니고 ‘밧데리 아저씨’로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나는) 정식 등기이사는 아니다”며 “(문제의 발언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하면 그에 따른 처벌은 받겠지만 처벌 별 거 없다”라고도 했다.
거래소는 사실상 사표를 내도록 압박했다는 박 이사 주장을 일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최근 금양의 공시 책임자에게 공시 규정을 잘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계도했다. 그것이 거래소의 업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2차전지 관련주를 추천했는데, 해당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명성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K배터리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금양은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학기업이다. 발포제는 합성수지나 고무 등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이다. 금양은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지만,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162.26% 상승했다.
금양은 최근 몽골 광산개발 회사 투자계획을 밝히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몽골 엘스테이 광산의 개발권을 소유한 몽라사의 지분 60%를 6000만 달러(약 793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각을 앞두고 주가 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금양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375억3312만5309원으로 집계됐고, 8억581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로는 26억5334만원을 기록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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