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활용하면 전 세계 다양한 크리스천 상호작용의 길 열려”

박효진 2023. 5. 1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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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리는 CGN 주최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 2023’ 강연자
성경 앱 유버전 CEO 바비 그룬왈드 라이프처치 목사 인터뷰
바비 그룬왈드 목사가 지난 9일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라이프처치(Life.Church)에서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 2023’에서 소개될 온·오프라인 목회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사역에 대해 사전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프처치 제공


기독 최초 OTT 플랫폼 ‘퐁당’은 교회의 성도 목양과 양육을 돕는 ‘교회 플랫폼’ 기능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콘텐츠(Content)는 클라우드(Cloud)에서, 돌봄(Care)은 커뮤니티(Community)에서’라는 ‘4C’전략을 갖고 있다. 교회들이 각각 만든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모아 함께 공유한다면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성도 양육과 목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개념이다.

‘4C’ 전략을 구현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바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라이프처치(Life.Church)다. 이 교회는 코로나19때 보다 앞선 10년 전부터 온·오프라인 목회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사역과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전 세계 교회에 공유해오고 있다. 미래 사역을 준비하는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될 라이프처치의 사역은 오는 29일 더K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 2023’에서 만날 수 있다. 콘퍼런스를 앞두고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YouVersion)의 CEO이자 라이프처치 바비 그룬왈드(47) 목사와 지난 9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회 이름이 라이프처치다. 마치 홈페이지 주소(도메인 이름) 같다.

“우리 교회는 다양한 거점을 둔 교회다. 하나의 교회이지만 여러 도시와 장소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교회가 다른 도시로 확장하기 시작했을 때 비슷한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구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라이프처치’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교회 성전 건축보다 여러 지역에 45개의 작은 캠퍼스 교회를 세우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 캠퍼스의 공간은 750명 정도 앉을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이다. 그 이유는 캠퍼스 교회를 세우는 각 지역에서 공동체의 일부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오면 대형교회처럼 혜택을 누리면서도 작은 교회에서 느낄 수 있는 친밀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캠퍼스 교회를 작게 유지함으로써 시설에 드는 재정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라이프처치의 외관. 라이프처치 제공


-하이브리드 처치와는 어떻게 연동되나.

“우리는 오프라인 교회 환경이 온라인 교회와 경쟁하는 요소로 보지 않는다. 오프라인 예배 공간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듯, 온라인에서도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1대1 대화,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교 중에 온라인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누군가 질문이나 격려가 필요할 때 온라인에서는 훨씬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이프처치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전 세계 교회와 공유하고 있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우리는 교회로 성장하면서 기술과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왔다. 목적은 전 세계의 교회를 돕는 것이다. 2010년 ‘처치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예배와 개인·그룹 채팅 기능 등 다른 교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네트워크’ 플랫폼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 설교 시리즈, 그래픽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 세계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이곳에서 수백만 개의 콘텐츠를 내려받았다. 이제는 다른 사역 단체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도 공유한다. 팬데믹 이전부터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준비 시키셨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다양한 플랫폼 중 대표격인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은 어떻게 시작됐나.

“기술을 활용해 성경을 더 꾸준히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2007년 웹사이트를 출시했지만, 성경을 대하는 방법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실패를 경험 삼아 모바일 기기에서도 작동하는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기로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유버전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성경이 3000개 버전이 있고 대략 2000개의 언어로 제공된다.”

-챗GPT로 대표되는 AI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사역들이 있나.

“우리는 AI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상당한 기간 연구했다. 몇 가지 논의된 프로젝트도 있지만 가능성을 발견한 것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AI 기술과 도구들을 사용할 때 원칙과 윤리, 사용법 등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데 앞장서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보다 올바른 사용법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바르게 질문하고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다.”

-미래 사역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이 시대는 인류 역사상 이전보다 더 많은 인구에게 접근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와 기술이 있다. 이것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교회 지도자로서 우리가 가진 책임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 세계에 더 잘 전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또 우리는 유버전 성경에서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사실이 목회자들에게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실지 기대하며 기도하겠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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