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피타 “야당 6곳 연합정부 구성 계획…총리는 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개혁 성향의 야당인 전진당(MFP)이 151석을 차지하며 제1 야당이 됐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37)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프아타이당도 141석을 확보했지만 ‘야권의 맹주’ 자리는 내줬다. 2014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이끄는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3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의 15일 비공식 개표 결과 전날 총선에서 전진당과 프아타이당 등 주요 야당 2곳이 확보한 의석수가 292석으로 하원(500석) 절반인 250석을 훌쩍 넘어섰다.
야당 돌풍의 주인공은 ‘MZ세대 영웅’으로 떠오른 하버드대 출신 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 대표다. 그는 ‘왕실 모독죄 폐지’ ‘군부 권한 축소’ ‘징병제 폐지’ 등의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워 젊은 세대의 표심을 공략했다.
피타 대표는 이날 프아타이당 등 5개 정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정 참여 정당의 하원 의석수는 309석이며, 총리는 자신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타 대표의 계획대로 309석 규모의 연정을 구성한다면 상원에서 6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태국 정부는 2017년 헌법을 개정해 상원의원 250명을 모두 군부가 지명하는데, 총리가 되려면 상·하원(750석) 과반 득표를 해야 한다. 여전히 정권 교체가 불확실한 셈이다.
피타 대표는 “모두가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소수 정부를 구성하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리는 7~8월께 선출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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