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확 준 수도권 분양공급…청약 경쟁률 오른다
올해 4월까지 상위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액 기준)의 아파트 분양 실적이 지난해 말 계획한 물량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미분양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1만594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조사한 4월까지의 분양 계획 물량 5만4087가구의 29%에 그친 것이다. 10대 건설사의 올 한해 분양 계획 물량은 14만6382가구인데, 실제 분양하는 물량은 계획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가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도 분양 지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4월까지 수도권에서 1만302가구, 지방은 5647가구가 공급됐다. 계획(수도권 2만6747가구, 지방 2만7940가구) 대비 수도권은 61%, 지방은 80%가 줄어든 것인데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에서의 공급 감소 폭이 컸다.
대신 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총 7만2104가구로 전월(7만5438가구)보다 4.4% 감소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분양 물량과 분양 물량은 1년의 기간을 두고 음의 상관관계(반비례)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2021년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분양 물량에 따라 최근 신규 분양되는 물량은 감소 추이를 보이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서도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시장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주택사업자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 물량을 감소시킨 것이 미분양 주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1순위 청약에는 총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몰려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인시 기흥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가 12억3500만원으로 10억원을 넘었지만, 지난 3일과 4일 1순위·2순위 청약 접수 결과 787가구 모집에 3454명이 지원,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 전망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7.7을 기록했다. 전월(85.2)보다 7.5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월 86.5에서 5월 94.9로 올랐고, 수도권도 86.3에서 89.1로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지방은 85.0에서 75.3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수요가 일부 유망 지역 및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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