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FA 미아에서 '백조'로···권희동의 든든한 '후방 지원'

배중현 2023. 5. 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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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1군 '지각 등록' 권희동
6경기 타율 0.524로 깜짝 활약
가까스로 FA 계약, 우여곡절 극복
"늦게 한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
올 시즌 1군에 뒤늦게 등록됐지만 이후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주는 권희동(왼쪽). NC 다이노스 제공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반전 스토리의 주인공은 외야수 권희동(33·NC 다이노스)이다.

권희동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다. '선수 생활의 꿈'이라고 불리는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대형 계약은커녕 어느 팀의 구애도 받지 못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까지 미계약. NC 잔류도 어려웠다. NC는 퓨처스 FA로 한석현, 외국인 타자로 제이슨 마틴과 계약하며 외야를 보강했다. 구단이 선수단에 전하는 메시지를 고려하면 미계약 FA 선수에게 온정주의를 베푸는 것도 경계해야 했다.

NC는 결단을 내렸다. 내부 논의를 거듭한 끝에 2월 27일 권희동과 1년 단기 계약했다. 'FA 미아'에 몰린 베테랑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웠다. 조건은 연봉 9000만원, 옵션 3500만원 등 최대 1억2500만원. 권희동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구를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생각을 했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크게 느꼈다. 힘들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회를 주신 N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NC 중심 타선에서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권희동. NC 다이노스 제공



권희동은 미국 애리조나 1군 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계약이 늦어진 만큼 국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감독 시야에서 멀어지니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이어 4월 한 달 내내 2군(퓨처스) 밥을 먹었다. 1군에서 통산 2900타석 이상을 소화한 그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용히 기회를 노렸고, 지난 4일 마침내 1군에 콜업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4월 한 달 동안 컨디션 문제가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왔고 타선 강화를 위해 콜업했다"고 말했다.

활약 여부는 미지수였다. 콜업 기준 권희동의 2군 타율은 0.244로 낮았다. 그런데 결과가 기대 이상이다. 1군 6경기 타율이 0.524(21타수 11안타). 출루율(0.615)과 장타율(0.667)을 합한 OPS가 1.282에 이른다.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4경기에선 멀티 히트를 해냈다.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 맹타로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친 건 지난해 7월 2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4타수 3안타) 이후 316일 만이었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의 타격감(10경기, 타율 0.258)이 완벽하지 않은 NC로선 권희동이 '후방 지원'이 더욱 반갑다. 강인권 감독은 "캠프는 가지 않았지만 (권희동이) 잘 준비했고 장타, 득점 부분에서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촌평했다. 권희동은 "늦게 한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 C팀(2군)에서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많은 신경을 써줬고,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조절해 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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