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 주시하며 장초반 하락세

뉴욕=조슬기나 2023. 5. 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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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5일(현지시간) 부채한도 협상 상황을 주시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르면 6월초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다음날 부채한도 관련 2차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미 경제의 3분의2를 지탱하는 소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유통업체 실적 등도 이번 주에 줄줄이 발표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15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4.56포인트(0.4%) 내린 3만3166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18포인트(0.32%) 하락한 4110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99포인트(0.15%) 내린 1만2265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금융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특히 유틸리티 관련 주의 낙폭이 1.5%로 두드러진다. 지난 주 예금 감소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팩웨스트방코프는 전장 대비 7%이상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찰스슈왑은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면서 2%이상 올랐다. 에너지 미드스트림 서비스 제공업체인 원오케이는 경쟁업체인 마젤란 미드스트림 파트너스를 140억불에 인수하기로 하며 7%이상 밀렸다. 마젤란은 15%이상 치솟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다음날 이뤄질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을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 진전 여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난 며칠간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주말 일본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일부 합의 영역을 찾았다고 들었다”며 “희망적이다. 협상이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과 공화당이 그간 팽팽하게 대치해온 입장을 고려할 때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도 여전하다. 미국은 지난 1월 3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직후 특별조치로 협상 시간을 벌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앞서 옐런 장관이 경고해온, 현금이 소진되는 X-데이는 6월1일이다. 디폴트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증시 급락 등 여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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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31.8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추정치를 훨씬 밑돈다. 다음날에는 미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앞서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소비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현재 월가에서는 전월 대비 0.7%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되는 4월 산업생산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외에도 중국 역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로존과 일본은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와 속보치를 각각 공개한다.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미 유통공룡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 예정돼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연설도 이어질 예정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향후 통화정책 향방과 미 경제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4%이상 반영하고 있다. 추가 베이비스텝 전망은 15.5%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연속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0~5.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선으로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2%가량 내린 102.4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23%, 프랑스 CAC지수는 0.20% 내렸다. 영국 FTSE지수는 0.15% 상승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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