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증상 환자를… 휴대폰으로 축구 보며 채혈한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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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휴대폰으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며 채혈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발작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는 간호사가 여러 차례 주사 바늘을 찌르는 과정에서 손등 곳곳에 멍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간호사는 과거 리비가 비슷한 상황에서 채혈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초음파 기계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 또한 무시한 채 채혈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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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런던 남동부에 거주 중인 리비 베이츠(19)는 2월 초 집에 머물던 중 갑작스럽게 비간질성 발작 증상을 보였다. 리비는 곧바로 어머니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에 위치한 퀸엘리자베스 병원을 방문해 채혈 검사를 받았다.
리비의 어머니 니콜라는 당시 병실에서 볼륨을 켜고 축구 경기를 시청하던 간호사가 계속해서 휴대폰을 바라보며 채혈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리비의 어머니가 촬영한 사진에는 책상 위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주사 바늘을 들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간호사는 과거 리비가 비슷한 상황에서 채혈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초음파 기계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 또한 무시한 채 채혈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딸과 함께 채혈실에 들어갔을 때 간호사는 축구를 보고 있었고, 우리와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며 “손에 바늘을 들고 있을 때도 축구를 봤고, 심지어 그 모습을 뒤에서 찍고 있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몰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무시당했다”고 했다.
니콜라는 간호사가 자신의 경고를 듣지 않고 여러 차례 채혈을 진행하다 리비의 손등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호사가 한 번에 정맥을 찾지 못하면서 딸의 손이 멍으로 뒤덮이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간호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동시에, 부적절한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해당 간호사에 대한 별도 징계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니콜라는 “병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간호사를 징계하기 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며 “비간질성 발작 치료를 위해 딸과 함께 지난 2년 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녔는데,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 병원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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