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똑같이 겪는데…쿠팡은 ‘잔치’ 이마트는 ‘어닝 쇼크’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5. 15. 22:09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가 올해 1분기 매출 7조73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60.4% 감소한 수치다. 그야말로 어닝 쇼크다. 이마트는 소비 침체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쿠팡이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평가다.
이마트와 달리 쿠팡은 ‘실적 잔치’를 벌였다. ‘고물가 시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3990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실적 기준 사상 최대치다. 유통업계 전통의 강호 롯데쇼핑은 물론 업계 1위 이마트 매출마저 넘어섰다. 업계 종사자 사이에서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가 아닌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이 맞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고물가’라는 대외 환경 속 극과 극 실적의 배경으로는 ‘충성 고객’이 꼽힌다.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유통 업체를 골라 소비하는 만큼, 멤버십 등으로 고객을 록인(Lock In·묶어두기)하는 게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멤버십 정책 부문에서 쿠팡은 유통업계 중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쿠팡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가입자는 1100만명에 달한다.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은 기존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재편해 오는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스마일클럽 가입자는 30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쿠팡 로켓와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9호 (2023.05.17~2023.05.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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