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얼굴에 ‘붉은 점’… 몸에 이상 있는 걸까?
◇화염상모반, 미용적 문제 커 빨리 치료해야
태어날 때부터 아기의 얼굴이나 목에 나타나는 500원짜리 동전보다 큰 붉은 점을 ‘화염상모반’이라고 한다. 신생아의 0.2~0.5%에서 발견되는데, 피부 표면에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뭉쳐 붉게 나타난다. 화염상모반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점이 아니다. 미용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화염상모반을 치료하지 않고 두면 그 부위의 연조직이 점점 두꺼워지고 뼈가 자라면서 신체 비대칭을 유발하고, 구강 불교합이나 걸음걸이 이상도 유발할 수 있다”며 “조기 치료가 권장되고, 가능하다면 신생아기 이후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화염상모반 치료는 레이저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파장의 빛(585nm, 595nm)을 사용한 혈관레이저로 수차례에 걸쳐 치료한다.
한편, 드물지만 화염상모반은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신 증후군 (▲색소모반혈관증 ▲스터지웨버증후군 ▲클리펠트라우네이증후군 ▲팍스웨버증후군 ▲클로브스증후군 등)의 하나의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쪽 이마나 눈 주변에 화염상모반이 분포하는 경우 같은 쪽의 연수막과 안구에 혈관기형이 동반되는 ‘스터디웨버증후군’이 동반됐을 수 있다. 이는 신생아 2만~5만 명 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데, 혈관기형으로 뇌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간질이 흔하게 발생하고, 발달장애와 반대측마비도 생길 수 있다. 안과적으로는 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핑크 반점 연어반, 대부분 저절로 사라져
두 눈썹 사이나 목 뒷덜미에 생긴 경계가 불확실한 연한 핑크빛의 반점은 ‘연어반’으로 불린다. 연어반도 화염상모반의 일종으로, 피부의 국소 혈관의 확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어반은 화염상모반과 달리, 생후 1~3년 이후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피부와 같이 부드럽게 씻기고, 보습을 유지한다. 다만, 한별 교수는 “얼굴 이외에 피부에 발생한 경우 잘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생후 3~4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피부과 진료 후 레이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아혈관종, 사라져도 흉터 남아 치료하는 게 좋아
영아기의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인 영아혈관종(딸기혈관종)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해 뭉친 것이다. 영아혈관종은 생후 6~7개월까지 크기가 점점 커지다가 성장을 멈추고 퇴축기를 거쳐 4세 이후에는 대부분 사라진다. 그 자체로는 건강상 문제도 없다. 하지만 영아혈관종 환자의 10~15%는 혈관종이 사라져도 그 자리에 주름, 병변이 남는다. 한별 교수는 “영아혈관종은 대부분 위축성 흉터를 남기기 때문에 특히 노출부위에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영아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생후 6개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혈관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로 인해 주요 기관의 기능을 방해하는 경우, 입술이나 눈 주위 병변이 있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2018년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영아혈관종은 영구적인 흉터·피부 손상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치료는 혈관종을 수축시키는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롤), 경구용 스테로이드, 국소 약제를 사용하거나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특히 영아혈관종이 ▲얼굴 중앙부 ▲눈 주위 ▲목 ▲하악 부위 ▲회음부에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별 교수는 “눈 주위 병변은 시각 발달의 지장 또는 사시를 초래할 수 있어 안과 진료가 필요하고, 5개 이상 혈관종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 외에도 간, 위장관 등 내부 장기에도 혈관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복부 초음파 검사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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