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자녀 극단적 선택…母 죄책감 "내가 그때 전화했더라면" (물어보살)[종합]

김현정 기자 2023. 5.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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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스스로 별이 된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어머니가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고백했다.

15일 방송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현재 쉬고 있는 50세 이수연 씨가 출연했다.

결혼해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자녀가 있는 이수연 씨는 무슨 일로 왔는지에 대한 질문에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이수연 씨는 "원래 아이가 셋이었는데 큰아이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작년에 중학교 1학년이었다"라며 울먹거렸다.

이수연 씨는 "작년 9월쯤 학교에서 연락이 한번 왔다. 친한 선생님에게 극단적 생각을 한다는 문자를 보낸 적 있다고 아이를 살펴봐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따돌림은 아니었다. 학교 가는 걸 되게 좋아했다. 마음이 그냥 힘들고 짜증이 난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상담센터도 다니고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고 안정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원래 성격은 되게 밝았다"라면서 "남편과 재작년에 이혼 후 따로 살고 있었다. 아이 셋을 아이들 아빠가 키우고 일주일에 한 번씩 애들을 만나러 갔다. 원래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이 한참 친구들이 좋은 나이여서 그게 무서웠나 보다. 본인 방에서 가족들이 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가족들은 몰랐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경찰이 집으로 왔다. 사인을 확인하고 아이 휴대폰을 가장 먼저 가져갔다. 다른 사유로 그런 건지 확인하고 돌려줬다. 문자, 사진, 통화 기록 등을 모조리 지우고 하나도 없더라. 남아 있는 건 직전에 통화했던 기록 몇 개였다"라고 했다.

이수연 씨는 "메신저 대화 일부가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가 자해를 하고 사진을 올리고 그런 무리들이 있더라. 어른들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6학년도 있었다. 또 놀란 게 팔로워 중에서 나이가 좀 있는 여자가 있더라. DM을 주고받은 걸 봤는데 죽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줬더라. 뭘로 시도했냐고 물어보고 아이가 대답하니 그거로 절대 안 죽는다고 했더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그런 사람은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이수연 씨는 "경찰이 그 정도의 내용으로는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 씨는 "아이를 가장 마지막으로 봤을 때 애들 앞에서 전 남편과 이사 때문에 심하게 다퉜다. 내게 '엄마, 난 엄마가 슬픈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엄마만 슬프지 않으면 난 어떤 일이 있어도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라고 했다. 아이가 그렇게 날 안아줬는데 그게 내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라며 속상해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이 있어서 보러 못 갔는데 저녁에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고민하다 전화를 못 했는데 딱 그 시간에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다. 내가 혹시라도 그 시간에 전화를 했더라면 내가 그날 일을 제치고 아이를 보러 갔더라면 아이가 지금 내 옆에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죄책감을 털어놓았다.

이수근은 "아이를 떠내보낸 마음을 느낄 수는 없지만 계속 슬픔 속에 살다 보면 나머지 아이 두 명이 힘이 없어지고 집에서 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라며 위로했다.

서장훈은 "남은 아이들 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일찍 엉뚱한 것들에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경각심을 주고 싶어 출연했을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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