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 10년간 1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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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기준 71조8872억원이었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투자 현황은 금융감독원이 2021년 발표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협회를 대상으로 '공모 부동산 펀드'에 대한 실무간담회를 열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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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최소화 출구전략 준비 시급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해외 부동산 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최소화할 출구 전략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기준 71조8872억원이었다. 2013년 말(4조9326억원) 대비 14배가량 증가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에 빠지면서 국내 금융업계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투자 현황은 금융감독원이 2021년 발표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투자 지역 비중은 미국이 37%로 가장 높다. 다음은 영국(11%) 프랑스(9%) 등 순이었다. 투자 대상은 해외 오피스(63%) 호텔·콘도(19%) 등 순으로 많았다.
국내 금융업계에선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 전체 판을 흔들 수 있는 ‘약한 고리’로 부상하면서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해 대출 부실화가 거론된다”며 “위기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최소화할 출구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영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해외 부동산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라도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 기관이 일부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며 “외부 차입, 신규 국내 펀드 설정, 현지 자금 조달, 캐피털 콜(펀드 출자자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추가 자금 투입을 요청하는 것) 등의 자금 확보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출 만기가 도래했는데 차환에 실패한 경우에는 부동산을 할인 매각해 투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도 해외 부동산 펀드 부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협회를 대상으로 ‘공모 부동산 펀드’에 대한 실무간담회를 열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금감원이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9년·2020년 업계 현황 자료는 공개돼 있지만, 이후 관련 자료는 없다. 2019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 401개 중 48%(191개)가 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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