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주기율표 외웠다…28세 억만장자 천재, 포브스 인수
자율주행 센서 기술로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타이틀을 차지했던 루미나(Luminar)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오스틴 러셀(28)이 106년 전통의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새 주인이 됐다.
포브스와 루미나 측은 1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러셀 루미나 CEO가 포브스의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 미디어 홀딩스 지분 82%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러셀은 포브스의 일상적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미디어기술·인공지능(AI)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맡고, 자선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의 기업 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750억원)으로 평가된다.
포브스는 1917년 창간됐다. 3대째 비상장 가족경영 방식을 고수했으나 2000년대 들어 독자와 광고가 줄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 홍콩 투자그룹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WM)에 지분을 넘겼다. 2017년엔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지분 매입을 추진한 바 있다.
러셀은 IWM이 보유한 포브스 지분의 대부분을 취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이전 작업은 올 하반기 마무리된다.
1995년생인 러셀은 2살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운 천재로 알려졌다. 10살 때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했고, 13살 땐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부모님이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자 닌텐도 게임기를 개조해 휴대전화를 만들었단 일화도 유명하다.
2012년 17세 나이에 루미나를 창업했다. 루미나는 자율주행차의 주요 부품인 고성능 센서 라이더(LiDAR)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18세 때 스탠퍼드 물리학과에 진학했지만 창업 자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원하는 벤처 투자자 피터 틸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자 학교를 중퇴했다.
러셀은 루미나 설립 8년 만인 2020년 12월 나스닥에 루미나를 상장시켰고, 당시 그가 보유한 루미나 지분(약 30%)의 가치는 24억 달러(약 3조원)에 달했다. 현재 루미나의 시가총액은 21억 달러(약 2조원), 지난해 매출은 4070만 달러(약 547억원)였다.
지난 2021년 4월 포브스는 러셀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한 바 있다. 이때 러셀은 포브스를 ‘항상 존경해 오던 브랜드이자 미디어 제국’이라고 표현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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