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봉투 의혹' 송영길 보좌관 추가 압수수색…"폰 확보 필수"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5일 ‘윗선’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시 보좌관인 박모(54)씨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박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박씨는 지난달 12일에도 윤관석·이성만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주요 피의자들과 함께 압수수색 당한 바 있다. 검찰은 박씨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 추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한다.
1차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박씨는 2021년 5월 2일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킬 목적으로 전당대회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6000만원 상당의 돈 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 전 위원이 지인으로부터 마련한 6000만원이 박씨를 통해 이정근(61)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됐고, 최종적으로 윤 의원이 돈 봉투를 뿌린 것으로 의심한다. 최근 검찰이 자금조성책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의 지인 김모씨로부터 “강 전 위원의 요구에 따라 수천만원을 마련하고 봉투에 담아 박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박씨의 혐의가 구체화돼 왔다.
또한 박씨는 강 전 위원장이 지인으로부터 마련한 1000만원을 전달받은 뒤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해, 결과적으로 이 전 부총장이 돈 봉투로 나눠 담고 살포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거인멸 우려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휴대전화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강 전 위원을 두 번째 영장 청구 시도 끝에 지난 8일 구속했다. 지난 11일에는 송 전 대표가 프랑스에서 귀국하기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폐기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수사를 앞두고 주요 증거물을 폐기하거나 삭제하는 것은 방어권 보장을 넘어서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판단돼 살펴볼 예정”이라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중·박현준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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