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에 부는 훈풍…해외 투자자, 왜 日 주식시장에 몰렸나
엔저로 상장사 최고 이익 전망
자사주 매입·버핏 투자에 증시 활기
일본 상장사들이 지난해 사상 초유의 엔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더해 기업 가치 제고에 따른 자사주 매입 소식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5일 오후 3시 50분 일본 우량 상장사로 구성된 토픽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6포인트(0.88%) 오른 2114.85를 나타냈다. 이는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225지수도 급등했다. 같은 시각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04포인트(0.81%)오른 29626.34를 가리켰다.
◆日 상장사, 엔저에 사상 최대 이익 전망…주가 상승일본 주요 지수가 급등한 것은 일본의 주요 상장 기업들이 엔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SMBC닛코증권이 지난해 주식시장 개편 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편입돼있던 상장기업 1308곳(금융업 제외)의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적을 예측한 결과 매출액이 이전 회계연도보다 14.2% 오른 580조3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회계연도(34조엔)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9조1000억엔으로 추산됐다. 일본의 상장사들은 지난해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외화로 벌어들인 금액을 엔화로 환산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에너지 사업에 주력했던 일본 종합상사의 경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순익이 대폭 늘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의 지난해 순익은 각각 1조1806억엔, 1조1306억엔으로 잠정 집계되며 처음으로 순익이 1조엔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런 버핏 "日 주식 투자 의향"…투자자 대거 유입이같은 상황에서 버핏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을 강하게 밝히면서 일본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버핏은 지난달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의 지분 보유 비율을 종전 6%대에서 7.4%로 높였다고 밝혔다.
버핏은 앞으로 일본 5대 상사 주식이 포트폴리오에서 큰 투자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일본 주식에도 추가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버핏이 일본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시사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일본 시장에 유입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트레이더들은 지난달 220억달러 규모의 일본 주식과 선물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낮은 상장사, 자사주 매입…주가 상승 견인
도쿄증권거래소가 장부가액 이하로 주가가 거래되는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한 것도 주요 상장사들의 주식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증권 당국의 요청에 미쓰비시상사는 자사 주식의 최대 6%를 22억달러에 환매하기로 했으며 일본의 거대 기술기업인 히타치와 후지쯔도 기업 가치를 올리고자 대규모 주식 환매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장사들도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해당 회사들의 주식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됐고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는 상장사들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철강제조업체에서부터 항공사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다테베 카즈노리와 브루스 커크는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과 내수경제 회복,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일본의 경제 전망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주식시장에 비해 견고한 펀더멘탈을 가진 일본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일본 주식의 주가를 더욱 상승 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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