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강희 감독, '승부조작 파동' 산둥 부임 초읽기… 쇄신 맡는다

최강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최강희 전 전북현대 감독의 중국 프로구단 산둥타이샨 부임이 임박했다. 손준호 소속팀인 산둥은 최근 감독과 선수를 아우르는 승부조작 파동에 휩싸인 팀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15일 "최강희 감독이 산둥타이샨 지휘봉을 잡는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미 산둥성 지난시에 도착해 부임 절차를 밟는 중이다. 중국 '시나닷컴' 역시 "하오웨이를 이어 최 감독이 산둥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산둥은 현재 하오웨이 감독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상태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유는 하오웨이 감독의 건강 문제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승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웨이 감독 뿐만 아니라 지난 3월부터 재중동포 진징다오 등 여러 선수가 수사를 받고 있었다.

하오웨이 감독의 빈자리는 전북현대 코치를 오래 역임했던 파비오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이 자리에 최 감독을 선임했다는 건 하오웨이 감독이 당분간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전북현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지난 2018년 톈진취안젠 감독으로 부임하며 중국 무대에 입성했다. 2019년 상하이선화를 이끌며 중국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특유의 리더십을 잘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손준호(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산둥의 대한민국 대표 미드필더 손준호는 현재 중국 공안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선수 측은 12일 팀 내 승부조작 관련 참고인 조사 당시 팀을 잠깐 비웠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며 "단순한 일정 착오일 뿐, 참고인 조사에 불응한 적이 없다. 승부조작 혐의가 없는 결백한 선수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발힌 바 있다. 이후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손준호가 뇌물 혐의로 구금됐다고 전했다.

최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2위, 중국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산둥은 이번 시즌 크게 흔들리며 리그 11위로 떨어져 있다. 핵심 선수들도 모두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최 감독은 2018년 손준호와 함께 전북에서 K리그 우승을 이룬 인연이 있다. 손준호는 올 시즌도 현재까지 전경기에 출장해 1경기만 빼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해 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