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더 뜨거워질 ‘AI 전쟁’… 네카오, 발등에 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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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한국의 빅테크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도, 더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제1 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자, 정보기술(IT) 업계는 '한국 빅테크들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특성을 고려하면 한국 빅테크들도 AI 모델을 신속하게 출시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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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한국의 빅테크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도, 더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제1 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자, 정보기술(IT) 업계는 ‘한국 빅테크들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업그레이드한 AI 언어모델을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AI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최신 언어모델 ‘팜(PaLM)2’를 공개한 이후 한국어와 일본어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과 일본을 선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판단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 우선 지원에 대해 “1999년 서울의 택시기사가 휴대전화 3대를 이용했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챗봇 ‘아숙업(AskUp)’을 운영 중이다. 채널 이용자는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챗봇은 챗GPT를 기반으로 한다. 업스테이지 측은 오픈AI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한국에선 AI 언어모델이 기업간거래(B2B) 측면에서도 사업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이 ‘초강수’를 내놓자 네이버와 카카오에 비상이 걸렸다. 네이버는 올 여름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올해 하반기에 자체 AI 언어모델 ‘KoGPT’를 공개한다.
두 모델은 모두 한국어를 기준으로 챗GPT보다 우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 학습량이 6500배 많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구글이 예상보다 빨리 바드의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면서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났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드의 경우 한국어 학습과 관련한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한국어에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는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드가 출시 이후 한국인과의 대화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떠오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특성을 고려하면 한국 빅테크들도 AI 모델을 신속하게 출시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속도’에 치중하다가 출시 이후 부족한 점이 불거지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다만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을 고려하면, 영어 기반인 챗GPT나 바드가 한국어를 단기간에 정확하게 출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5월 하이퍼클로바를 첫 공개했고, 이후 AI 모델을 꾸준히 고도화해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세계 세 번째이자 한국에서 최대 규모로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했다. 특히 한국어에 있어선 글로벌 빅테크의 경쟁력을 능가할 것이며, 그렇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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