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환 "한혜진 짝사랑? 몰랐다…중3 때 봤었는데" [엑's 인터뷰②]

최희재 기자 2023. 5.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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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계속) 배우 공정환이 후배 모델 한혜진을 언급했다.

공정환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 카쿠타 미츠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공정환은 극중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 이화의 남편 최기현 역을 맡았다.

이날 공정환은 김서형과의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선배님이 확실히 잘 끌고 나가주셨다. 이화를 쫓아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쫓아가면서 밸런스, 깊이 차이 정도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짧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에는 남보다 못한 사이의 부부로 만나게 된 상황.

공정환은 "'선배님이 하시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제가 잘 따라가겠습니다' 했다. 매 신 촬영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서로 협의해서 했다. 감독님이랑 촬영 감독님, 선배님, 배우들과 다 같이 2~30분씩 고민하고 합의점을 도출해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최악의 남편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공정환은 "사실 잘 안 쓰는 말들인데, 대본 상에는 그런 말을 쓰면서 존댓말까지 한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처음에는 작가님과 써주신대로 갔는데 선배님과 감정이 부딪히는 신에서는 조금 우스워지더라. 그런 것들을 조금 고쳐가면서 입에 맞게끔 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억에 남는 신에 대해서는 "제일 힘들었던 게 이화한테 5년 만기 적금한 거 재이체하지 말고 내 통장으로 입금하라면서 '내가 번 돈 맞잖아' 하는 신이 있다. 대본에 트림이 쓰여있었다. 너무 지질하지 않나"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진짜 트림도 심각하게 해야지만 그런 게 상쇄될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콜라를 한 5캔 마셨던 것 같다. 한 번 찍고, 콜라 2캔을 다시 먹고 (트림 신) 앞 대사 뒷 대사만 다시 찍었다. 4번인가 찍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료 배우들의 반응도 있었다고. 공정환은 "'나쁜놈 잘해서 좋겠다'는 얘기를 하더라. 그리고 '또 이런 작품 들어오겠네' 했다"며 "나쁜 역을 참 많이 했는데 유독 기현이란 역할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받았다. '종이달' 촬영장에는 '최기현이 쏩니다' 커피차가 등장했다. 공정환은 "'지정생존자' 이후로 계속 뭘 보내주신다. 보내지 말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는데 보내주시더라. 그래서 '종이달' 때부터 받기로 한 거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공정환,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이 뭔지 묻자 "어려운 질문"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적당히 생겨서 적당히 어디에 잘 왔다 갔다 어울리는, 적당한 게 매력인 것 같다. 못나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고. 키가 막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고. 적당함이 매력이지 않을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공정환을 짝사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공정환은 밴드 오락실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모델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모델협회 이사로 있다.

한혜진의 고백에 대해 공정환은 "몰랐다. 제가 활동할 땐 그 친구가 중3인가 고1인가 그랬다"며 "제가 모델할 때는 아니고, 아카데미 가서 강의할 일이 있을 때 거기서 봤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처음 해외에 나가는 모델이었지 않나. 좋아해줬다니까 고맙다"라며 "유종선 감독님한테 (한혜진의 짝사랑이라고) 놀림도 당하고 그랬다"라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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