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가수 데뷔 프로젝트 정체는... "5세대 선두주자 꿈꾼다"
[손화신 기자]
하이브가 '프로젝트 L'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를 예고했던 아티스트 데뷔 프로젝트의 실체가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은 에이트 멤버로 알려진 가수 이현이다. 이현은 MIDNATT(미드낫)으로 활동명을 바꾸고 새출발을 알렸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미드낫의 첫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발매를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드낫과 신영재 빅히트 뮤직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가 참석했다.
▲ 미드낫 |
ⓒ 하이브 |
앞서, 기술을 활용한 이 프로젝트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아티스트 프로젝트'일 거라는 추측도 있었다. 이에 신영재 대표는 "미드낫은 AI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이날 직접 밝히며 "미드낫은 발라더 이현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그 해법을 찾다가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떠올렸다. 이현이라는 아티스트의 색채를 새롭게 확장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행보의 하나인 미드낫의 활동은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가사를 한국어·영어·스페인어 등 6개국 언어로 제작한 후 하이브 자회사 수퍼톤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을 적용해 보다 발음을 자연스럽게 보정한 게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이현의 목소리를 베이스로 새로운 음색을 제작해 음원에 최적화된 목소리를 디자인한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에 대해 미드낫은 "제 목소리가 여성의 목소리로 변환되는 것을 보면서 놀랐고, 키 변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 보컬의 창법이 그대로 드러나면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웠다. 음악적으로 재미있는 걸 많이 만들 수 있는 기술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우용 대표는 "아무리 새로운 기술과 트렌디한 사운드가 들어가도 아티스트의 진정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며 "특히 아티스트의 음색이라는 것은 지문과도 같아서 숨길 수가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기술보다는 기술이 가리키고 있는 아티스트의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아티스트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L'이 세계 K팝 산업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신영재 대표는 "다소 거창할 수 있지만 음악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리적 제약을 넘어 상상력의 한계 없이 음악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더욱 몰입감 있게 음악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좌측부터) 정우용, 미드낫, 신영재 |
ⓒ 하이브 |
미드낫은 스웨덴어로 자정을 뜻한다. 미드낫은 "어둠 속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자정이 공백기가 길었던 저의 상황과 잘 맞았고, 공백을 깨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새 이름에 관해 설명했다.
미드낫은 "신곡 '마스커레이드(Masquerade)'에는 지금의 제 인생과 음악에 대한 고민이 잘 담겨 있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야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양가적 감정을 이 곡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괴리감이 많았는데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설레면서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기술력이 십분 활용된 뮤직비디오는 화려했던 과거를 절박하게 그리워하면서도 과거를 떠나 미래를 향해 변하고 싶은 미드낫의 역설적인 마음이 상징적으로 표현돼 그려졌다.
신영재 대표는 "미드낫은 이현의 '부캐'가 아니라 이현의 '또 다른 자아'다.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좌측부터) 정우용, 미드낫, 신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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