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정어리 떼죽음 악몽' 터질 판…창원 비상 걸린 까닭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 앞바다를 악취 소굴로 만든 ‘정어리 집단폐사’가 올해 반복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도 부산ㆍ경남 남해안 일대에 대규모 정어리떼 유입을 전망하면서다. 이 와중에 정어리 떼죽음으로 홍역을 치렀던 창원시는 물고기 폐사체를 처리할 소각장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다.
창원시 정어리 대책 = 수거→소각
이는 지난해 정어리 떼죽음 당시 처리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당시 창원시는 시가 운영하는 성산ㆍ마산 자원회수시설(소각장)에서 폐사체 대부분을 소각했다. 그해 9월30일~10월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창원 마산만ㆍ진해만 일대에서 수거한 폐사체는 226t에 달했다.
성산소각장 ‘일부 가동 중단’…소각장 못 구해 ‘비상’
창원시는 성산자원회수시설 2개 소각로 중 1개(2호기)가 만든 지 20년이 넘어 노후설비 교체를 위한 보수공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2호기 소각용량은 1일 200t에 달한다. 시가 운영하는 성산ㆍ마산ㆍ진해 자원회수시설 총 소각용량(1일 650t)의 30%정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올해 창원시는 기존에 자원회수시설에서 소각하던 생활폐기물 중 일부인 1만3000t을 민간 위탁(8000t)하거나 매립(5000t)해야 할 처지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사실상 (정어리 폐사체 등) 추가로 발생하는 물량을 소각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간 소각장 “올해는 안 할랍니다”
민간 소각장을 이용하면 비용도 2배 넘게 든다. 시에서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에선 비용이 1t당 10만원이지만, 지난해 민간 소각장에서 정어리 폐사체를 처리했을 때는 1t당 27만원이 들어갔다. 창원시 관계자는 “다른 민간 소각장과 최대한 접촉 중이고, 자원회수시설 담당 부서와 협의해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과원 “올해도 정어리 떼 유입 전망”
실제로 최근 국내 연안에서 정어리가 급증하는 것은 통계로도 알 수 있다.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2006년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2011년 2400t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8100t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만2000t으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정어리 떼죽음…‘악취’ 고통
이처럼 지난해 정어리 떼가 급증하면서 남해안에선 집단폐사가 잇따랐다. 특히 경남 창원 마산만ㆍ진해만에서 ‘정어리 떼죽음’이 이어졌다. 정어리 집단폐사 현장 인근에 사는 시민과 카페ㆍ식당 등 상인들은 악취로 곤욕을 치렀다. 같은 시기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도 해안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도 정어리 떼가 출몰했다.
당시 수과원은 창원 진해만 등 집단폐사 원인을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지었다. 집단폐사 발생 해역에서 ‘빈산소수괴(산수부족물덩어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어리는 같은 청어목 어종인 멸치ㆍ청어보다 산소 소비량이 많아 산소 부족에 취약한 어종이다.
창원·부산=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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