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엑소더스 계속…사라지는 '신의 직장' 수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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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등에서 '신의 직장'이란 수식어가 사라진 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났죠. 연봉이나 처우가 비슷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도 이 수식어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산은보다 먼저 부산으로 이전한 주택금융공사의 경우에도 지난해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이 약 8933만원으로 2021년(약 8828만원)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2020년(9000만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지면서 수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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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등에서 '신의 직장'이란 수식어가 사라진 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났죠. 연봉이나 처우가 비슷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도 이 수식어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신의 직장'이 옛 수식어로 치부되는 금융 공공기관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과거 다른 기업들에 비해 고액 연봉, 정년 보장, 좋은 처우 등으로 이같이 불렸지만 몇 년째 연봉이 제자리걸음 수준인가 하면 본사 이전 등으로 과거의 화려한 수식어는 사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부산으로 이전한 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해 최근 부산행이 가시화된 산업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15일 산은 노조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등을 제외한 퇴직자는 31명에 달한다. 매달 약 8명씩 그만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퇴직자만 97명에 달했는데 이는 2020년(37명) 대비 2.6배나 늘어난 규모였다. 산은의 '인재 엑소더스' 현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본점 부산 이전과 연관이 깊다. 부산행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인재들이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이직에 나섰다.
특히 연봉 측면에서도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큰 장점이 없다 보니 상황이 더욱 가속화되는 측면도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289만원으로 카카오뱅크(1억4600만원), 하나은행(1억1800만원), KB국민은행(1억1400만원) 등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은보다 먼저 부산으로 이전한 주택금융공사의 경우에도 지난해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이 약 8933만원으로 2021년(약 8828만원)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2020년(9000만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지면서 수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과 업무 영역이 비슷한 기업은행은 연봉 인상률이 지난해 기준 1.4%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초 다과비 명목으로 5000원을 지급했는데, 시중은행의 성과급 잔치와 비교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비슷한 분위기는 여의도 저승사자로 위상을 떨치던 금융감독원에서도 감지된다. 금감원의 경영정보 공개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006만원으로 2018년(1억538만원)대비 468만원 올랐다. 금감원은 올해 예산에서도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28만원으로 잡으면서 성과급을 포함해도 지난해 연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임금규정을 받고 있다보니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연봉 인상이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도 연봉 등을 고려해 이직하는 직원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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