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꼼수 탈당’ 논란…“쇄신 결의안, 모양내기” 비판

안소현 2023. 5. 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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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코인 의혹' 논란에 빠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마련한 결의문에는 다수 의원이 요구한 쇄신안인 △김남국 의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김남국 의원 복당 불가 원칙 등의 내용이 빠졌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사람들까지도 복당을 시켰기에 '탈당'에 대한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고 국민이 느낄 수 있다)"며 "(쇄신 결의안은) '모양내기'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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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직 박탈해야”·김남국 “허위 사실, 강력히 대응할 것”
‘쇄신 결의안’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
장성철 “당대표 거취가 중요 포인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60억 코인 의혹’ 논란에 빠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쇄신 결의안’을 냈지만 당 쇄신에 큰 진전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여당에서는 ‘김남국 탈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인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되레 국민을 비웃는 웃음까지 보이며 당당하다”며 “김 의원이 끝까지 버틴다면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 민주당의 협조를 구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 의원의 탈당은 진상조사와 당 징계를 동시에 피하려는 ‘꼼수 탈당’”이라며 “이번 일로 의원직 사퇴는 물론,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허위 사실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임위 시간 내외를 떠나 제가 너무 잘못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자제했지만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에는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에어드롭’ 방식으로 무상 코인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해명했다. 그는 “예치하면 은행에서 이자나 주식배당금을 받듯 일종의 이자를 받는 것”이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마치 제가 공짜 코인을 받은 것처럼 왜곡된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쇄신 의원총회’를 열었다. 본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토론하려는 자리였지만 이날 김 의원이 쇄신 의총 2시간 전 탈당계를 제출해 김 의원의 논란에 대해 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의총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후 약 6시간 뒤 “탈당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엄정한 조사 후 징계하는 원칙을 확립하겠다”며 ‘쇄신 결의안’을 냈다.

하지만 쇄신 결의안이 ‘실효성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이 마련한 결의문에는 다수 의원이 요구한 쇄신안인 △김남국 의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김남국 의원 복당 불가 원칙 등의 내용이 빠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를 통해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자고 여러 명이 얘기해 결의안에 올라오리라 생각했는데 빠졌다”며 “결의문에 김 의원의 이름도 없다. 왜 의원총회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쇄신을 위한 ‘모양내기 거취’의 해답이 없는 상태에서 결의안을 내는 것은 문제의 해결방안이 아니라고 봤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결의안을 ‘냈다’는 것에 (민주당이) 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하는 방안은 (결의안에서)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문제가 있으니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건데 기본적으로 쇄신하려면 이재명 모양내기 거취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그것에 대한 해답이나 조치 없이 쇄신한다고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사람들까지도 복당을 시켰기에 ‘탈당’에 대한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고 국민이 느낄 수 있다)”며 “(쇄신 결의안은) ‘모양내기’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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