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캡슐서 74일 ‘신기록’…세월호 때 한국왔던 美교수

김성훈 2023. 5. 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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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비좁은 캡슐에서 수압 조절 없이 먹고 자고 74일을 홀로 버틴 미국 교수가 최장 수중 생활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미국 잠수팀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디투리는 2014년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미국 잠수팀으로 한국을 찾았던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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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잠수 전문가 조셉 디투리
수중 생활 신기록…100일 채울 예정
2014년 한국 방문했다가 철수 이력
미국 잠수 전문가이자 대학 부교수인 조셉 디투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해양 공원에서 9m 깊이에 잠긴 캡슐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AP 뉴시스


바닷속 비좁은 캡슐에서 수압 조절 없이 먹고 자고 74일을 홀로 버틴 미국 교수가 최장 수중 생활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미국 잠수팀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잠수 전문가이자 대학 부교수인 조셉 디투리는 플로리다주 해양 공원에서 9m 깊이에 잠긴 캡슐에서 지낸 지 지난 13일로 74일을 맞았다. 이는 2014년 같은 장소에서 다른 교수 2명이 함께 세운 73일 2시간 34분을 넘어선 최장 기록이다.

이 기록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수압 조절 장치 없이 지내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해수면의 압력은 1기압이며 10m 깊이로 들어갔을 경우 2기압으로 증가한다. 수심이 깊을수록 압력은 증가하고 공기의 부피는 감소하기에 감압 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잠수병에 걸릴 수 있다.

디투리는 새 기록을 세운 데 멈추지 않고 지난 3월 1일 바닷속으로 처음 들어갔을 당시 세운 목표인 100일간 수중 생활에 계속 도전 중이다. 디투리가 생활 중인 캡슐은 9㎡(2.7평) 정도로 침대, 변기, 책상 등을 갖췄고 바닷속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달렸다.

미국 잠수 전문가이자 대학 부교수인 조셉 디투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해양 공원에서 9m 깊이에 잠긴 캡슐에서 손을 들어 잠수사와 인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디투리가 이번 도전에 뛰어든 것은 화성 탐사를 준비하는 우주 비행사 등이 필요로 할만한 정보를 직접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사우스플로리다대 부교수인 그는 인체가 극심한 압력에 장기간 노출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스로 관찰하고 있다.

그는 캡슐 안에서 전자레인지로 달걀, 연어 등을 조리해 먹고 매일 팔굽혀펴기 같은 운동을 하며,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잔다고 한다. 또 바닷속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2500여명의 대학생에게 생의학 강의를 하고 언론 인터뷰 등에도 응하며 외부와 소통해왔다.

디투리는 바닷속 생활을 좋아한다면서도 한 가지 그리운 것은 일출을 바라보던 것이라고 한다. 그는 “물 밖에 있던 때 가장 그리운 것은 말 그대로 태양”이라며 “태양은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이었다. 보통 오전 5시에 헬스장에 다녀와서 일출을 바라보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디투리는 2014년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미국 잠수팀으로 한국을 찾았던 이력이 있다. 하지만 별다른 활동 없이 철수했다. 당시 미국 잠수팀 측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민간 자문위원과 1인당 일당 3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왔는데, 정작 해경이나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계약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금액은 국내 민간 잠수사들의 하루 일당 98만원에 비해 30배가 넘는 거액이었다.

2014년 세월호 미국 구조팀으로 한국을 찾았던 조셉 디투리. JTBC 보도화면 캡처


디투리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저희는 이번 잠수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한국으로 날아왔지만, 한국 구조당국은 다이빙을 하기 전엔 어떠한 활동비도 못 주겠다고 했다”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후 계약서를 전달받았던 범대본 자문위원이 자비로 3만 달러를 지급했지만, 바지선 철수 등 구조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이던 미국 구조팀은 바다에 한 번 들어가지도 못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이 사실은 2020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예비역 대위 이근씨가 미국 구조팀을 꾸려 세월호 민간 잠수부에 지원했던 일화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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