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3명 초청한 尹…"야단 쳐준 선생님 제일 생각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승의 날인 15일 자신이 다녔던 대광초등학교 전 교장 등 은사 3명을 용산 대통령실에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스승의 날을 맞아 대통령 은사인 이승우(전 대광초등학교 교장), 손관식(전 대광초등학교 교감), 최윤복(전 충암고등학교 교감) 교사와 현장 교원 22명, 정성국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장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오후 12시쯤 은사 3명과 함께 등장한 윤 대통령은 몸이 불편한 최씨를 위해 의자를 꺼내주며 착석했다. 이어 단상으로 이동한 그는 “오늘 선생님들을 모시고 점심이나 한 그릇 대접하려고 했는데 너무 분위기가 엄숙한 것 같다”며 말문을 뗐다.
윤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에,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맹목적인,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 성장을 했다”며 “(그런 사랑과 은혜가 있었기에) 저 역시도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교육 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되느냐, 여러 교육과 관련된 정책들을 어떻게 수립하고 추진해야 되느냐 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사랑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선생님한테 혼도 나고 기합도 받고 이래도 결국 졸업하면 야단 많이 쳐주고 기합도 주신 선생님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것이, 깊은 애정이 없으면 그런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씨는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시절 담임 교사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이씨의 지도하에 ‘학급 신문’을 만들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그 때 만들었던 신문을 검사 생활할 때까지도 다 모아놨는데 동창들이 학교 행사하는데 보내야 된다고 해서 다 줬다”며 “가지고 있을 걸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승의 날 행사는 2016년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번째 스승의 날 행사다.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학교폭력, 기초학력,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교원이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은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바뀐 산업 기반에 맞춰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 어떤 건지 잘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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