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차장 딸 면접, 선관위 직원이 심사…3명 다 '만점' 줬다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무차장의 자녀가 충북 선관위 채용면접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으로 이뤄진 면접위원 3명에게 모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전)선관위 사무총·차장 채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송 차장의 딸 송모 씨는 2018년 3월 충북 단양군 선관위 8급 공무원에 경력 채용됐다.
충북 선관위는 2018 지방선거를 앞두고 괴산군과 단양군 선관위에 결원 각 1명이 발생,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력직 공무원 2명에 대한 채용을 실시했다. 충북 선관위는 당시 관련 법 등에 따라 채용공고를 내지 않고 ‘비다수인 대상 채용’을 진행했다. 결원이 생긴 곳의 지자체 또는 광역 지자체, 지인을 통해 추천받는 방식으로 이른바 ‘핀셋 채용’이라고도 불린다.
해당 채용에는 송씨 등 2명이 지원했고, 면접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직원 3명은 송씨를 비롯한 지원자 2명에게 모두 만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측은 송씨 등 비다수인채용이 실시된 데 대해 “지방직 경력 채용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비다수인을 대상으로 채용이 가능하며, 당시 지역적 특성과 빠른 인력 보충을 위해 비다수인대상 채용을 실시했다”고 정우택 의원실에 밝혔다.
또 채용 및 승진에 일체의 특혜와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게 선관위 측 입장이다.
송씨는 이에 앞서 충남 보령시에서 8급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이 때문에 송씨가 충북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것을 두고도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통상 미공고 채용이라도 괴산군과 단양군 선관위에 결원이 발생했다면 두 지역 또는 광역 지자체인 충북도 내 공무원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선관위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자녀가 각각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에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 결과 규정 위반 등의 부적정 사실이 발견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선관위는 문제가 터졌을 때 특별감찰과 같은 임시처방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개혁과 쇄신을 위해서는, 외부감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가 성역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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