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에 떠들 이유없다"는 통영시장, 발언 비난 계속

윤성효 2023. 5.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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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남도당-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각각 입장... "누구를 위한 시장인가" 지적

[윤성효 기자]

 천영기 통영시장.
ⓒ 경남도민일보
 
[관련기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떠들 이유 없다"? 통영시장 발언 논란 https://omn.kr/23wsp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투기 옹호하는 천영기 통영시장은 누구를 위한 시장인가?"
"통영시장은 '수산업 1번지', 통영 민생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 "떠들 이유가 없다"고 한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의 발언에 대해 15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통영거제위원회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각각 입장문을 통해 사과를 촉구했다.

입장문에서 민주당 경남도당은 "유독 윤석열 정권만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옹호하고 있다.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변경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적극 검토, 수용할 태세이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의 재산권과 건강권을 지켜야 할 대통령과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은 방사능에 대한 국민우려를 '괴담'으로 매도하고 국민안전 보장은커녕 일본정부 앞잡이를 자처하며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해안 어민과 관련해, 이들은 "일본이 오염수를 투기하면 직격탄을 맞는 곳이 바로 경남 해안지역이다"며 "특히 미FDA가 지정한 통영 청정해역은 취소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뿐만 아니라 창원과 거제, 고성, 하동, 사천, 남해 등 어업인들과 해산물 가공업 및 요식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영과 관련해, 이들은 "남해안 수산업의 중심도시이자 어업전진기지이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바다가 오염되면 통영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했다.

"당장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 떠들지 말라"고 했던 천영기 시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투기 문제에 대한 천 시장의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방사능 오염수를 가장 앞장서 막아야 할 시장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신의 정파적인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천영기 통영시장에게 지난 발언을 취소·사과하고, 일본 방사능 오염수 투기 철회를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천 시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 시민들과 연대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투기를 옹호하는 천영기 통영시장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지가 없는 시장은 물러나야 마땅하다"며 "천영기 시장이 자신의 무지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당장 취소하고 통영 시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낸 논평을 통해 "지역을 책임져야 할 시장이 적극적으로 경남도와 정부에 호소해야 한다"며 "오염수가 투기되면 통영은 물론 거제, 사천을 포함한 남해안 지역 경제가 초토화될 것이며 미국FDA가 지정한 통영의 청정 해역도 무사할 수 없다. 통영시민이 받을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 이렇게 소극적이고 안일한 발언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는 후쿠시마 시찰단을 파견해 일본의 들러리로 나서 반인류적인 핵 투기 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통영시장은 여당과 대통령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민생을 살피고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일본 원전 오염수 투기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기후정의위원회도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통영시의회가 지난 3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천영기 시장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커녕 묻고 넘어가자는 식의 입장을 취했다"며 "통영시장의 시장 자격 없는 무책임한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진보당 경남도당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통영시장이 생계 위기에 처한 농어민·시장상인, 시민들의 안전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지금 그런 한가한 소리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천영기 시장은 지난 1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를 계속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리게 된다. 우리 입으로 떠들 시기가 아니다"거나 "정부도 조용한데 굳이 통영시가 떠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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