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역대급 신인왕 레이스? '싸움닭' ERA 1.53 이용준도 있다

배중현 2023. 5. 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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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5이닝 소화 45명 중 ERA 4위
안우진과 양현종 등에 앞선 '이변'
"다양한 구종 갖췄고, 가치도 높아"
신인왕 레이스에도 경쟁력 보여
"신인왕 욕심이 없진 않다"
올 시즌 첫 6경기(선발 5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 중인 이용준. 눈에 띄는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오른손 투수 이용준(21)이 신인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대전 강속구 듀오' 문동주(20)와 김서현(19·이상 한화 이글스)을 비롯해 박명근(19·LG 트윈스) 송영진(19·SSG 랜더스) 김동주(21·두산 베어스)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신인왕 커트라인이 높아졌다"는 평가 속에 이용준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15일 기준 이용준의 기록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이다. 6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 29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최소 25이닝을 소화한 KBO리그 45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4위. 각 구단 에이스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58) 양현종(KIA 타이거즈·2.17) 아담 플럿코(LG 트윈스·2.23) 등에 앞선다. 이닝에서 아직 차이가 있지만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위상이 느껴진다.

서울디자인고를 졸업한 이용준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이 지명됐다. 2021년 데뷔, 지난해까지 1군에서 2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KBO리그는 입단 5년 이내 1군 누적 이닝이 30이닝 미만(타자 60타석 미만)이면 신인왕 자격이 주어진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이용준은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 보직도 불펜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웠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4월 12일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안우진과 맞대결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이용준은 올 시즌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는데 구종 피안타율이 0.152로 낮다. 김수경 NC 투수 코치는 "선발 투수로 스태미나가 좋다"고 칭찬했다. NC 제공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24.5%였던 이용준의 슬라이더 비율이 올해 33.7%까지 상향했다. 체인지업 비율(21.2%→13.1%)을 낮추면서 투구 레퍼토리를 조정했는데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152로 낮다. 김수경 NC 투수 코치는 "이용준은 일단 선발 투수로 스태미나가 좋다. 5회 또는 그 이상을 던져도 스태미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C팀(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잘 준비한 게 올해 나타나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고, 각 구종이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칭찬했다.

'임시 선발'이던 이용준의 보직은 한 단계 올라섰다. 와이드너 복귀가 임박한 NC는 지난 1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송명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분간 이용준은 선발 등판 기회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해왔던 나만의 것들을 올해 1군에서 그대로 이어 정립하고 있다"며 "싸움닭처럼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가장 큰 내 장점인 거 같다. 선발로 계속 던지면서 제구도 많이 보완됐다고 생각한다. 구속 역시 떨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데 그 부분도 잘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NC는 2013년 이재학, 2014년 박민우가 신인왕에 올랐다.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이후 명맥이 끊겼다. 여러 면에서 이용준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그는 "좋은 결과가 있으면서 언급되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신인왕은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가져보고 싶은 것인 만큼 욕심이 없진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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