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하는데 왜 여전히 약세?...한전 주가 계속 내림세 [오늘, 이 종목]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5. 15. 14:39
한국전력 주가가 계속해서 내림세다. 재무 개선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안과 25조원 규모의 자력 구제 방안(자구안)이 발표됐음에도 여전히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5월 15일 오후 1시 25분 기준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62% 내린 1만9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전은 장을 하락세로 출발한 뒤 전기요금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잠시 상승세를 띠었으나 다시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한전 적자 개선 위한 전기요금 인상안과 자구안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기요금을 오는 16일부터 kWh당 8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이후 한전 누적 적자가 4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을 13.1원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미루다가 이날 소폭 추가 인상 결정을 내렸다.
한전은 앞선 12일 25조원 규모 자구안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고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 층 등 전국 약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한다. 또 10개 자회사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 4030명도 인상분의 절반을 반납한다.
전기요금 인상분 부족...한전 적자 개선하기 위해선 13.1/kWh의 전기요금 인상 필요
다만 시장은 한전을 여전히 냉대하는 분위기다. 한전의 재무 상황 개선을 바라기에는 전기요금 인상폭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1분기, 2분기 전기요금분인 kWh당 21.1원을 제외하고도 30.5원을 더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개장 전 보고서에서 “전기요금이 kWh당 7원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2분기 영업손익은 1조2000억원 손실로 적자 지속을 전망한다”며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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