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리안 하늘로 보낸 커쇼...17일 미네소타전 눈물의 등판

안희수 2023. 5. 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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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클레이튼 커쇼(36)가 어머니를 하늘에 보내고도 예정된 등판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어머니 날’인 15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에이스 커쇼가 가슴을 울리는 소식을 전했다. 그의 아내 앨런 커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열린 재단(Kershaw’s Challenge·커쇼의 도전) 설립 야구장 개장 행사에서 커쇼의 어머니 마리안 톰보가 13일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앨런은 “어머니(마리안)는 아들이 한 남자, 자선가, 아버지 그리고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큰 기쁨을 느끼셨던 분”이라며 “아들을 야구장과 연습장에 데려가기 위해 항상 헌신했다. 항상 경기장 맨 앞줄에 앉아 아들(커쇼)를 응원했지만 결코 과하지 않았다. 우리는 (커쇼 재단이 설립한) 이 야구장을 그녀에게 바친다”라고 전했다. 

마ㄹ리안은 커쇼가 10살 대 남편 크리스토퍼 커쇼와 이혼한 뒤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에서 홀로 아들을 키웠다. 커쇼가 MLB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커쇼는 17일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예정대로 선발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에게 오늘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날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알기로 커쇼는 다음 등판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커쇼는 미네소타전을 치른 뒤 짧은 휴가를 얻어 어머니 마리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전망이다. 

커쇼는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6승 2패·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의 사망은 누구에게나 큰 아픔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시카고 불스의 첫 번째 스리핏(1991~1993년 미국프로농구 파이널 우승)을 해낸 뒤 은퇴한 바 있는데, 부친 제임스 조던이 총격으로 사망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리빙 레전드’ 커쇼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있다. 자신의 가장 오랜 팬을 잃은 그가 미네소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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