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일확천금 노린 김남국‥직업 잘못 선택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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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가 상승하던 시기에 주식투자를 했다.
공인인 국회의원이 국회 회의 시간에 코인 거래를 했다면 그것은 책임을 물어야 할 일임이 분명하다.
김 의원은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참사 책임을 추궁하고는 회의장 밖으로 나가 코인 거래를 하고 다시 들어오는 일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국가애도 기간에도 끊임없이 코인 거래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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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가 상승하던 시기에 주식투자를 했다. 상승세를 타던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경기침체 전망도 이어져 매도를 하려니 계속 주식거래 창을 들여다보아야 했다.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정신이 산란해지고 내가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주식들을 손절매하며 정리했다. 필자야 자유로운 프리랜서인지라 그런 상황이 생겨도 개인적인 문제로 그칠 뿐이다. 하지만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공인인 국회의원이 국회 회의 시간에 코인 거래를 했다면 그것은 책임을 물어야 할 일임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김 의원의 코인 거래 행태는 놀랍기만 하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논의를 하던 국회 법사위원회 회의 때도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 영상기록을 통해 포착되었다. 김 의원은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참사 책임을 추궁하고는 회의장 밖으로 나가 코인 거래를 하고 다시 들어오는 일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국가애도 기간에도 끊임없이 코인 거래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분노의 말들을 쏟아냈으니 진정성 없는 허언이었을 뿐이다.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 법사위 소위원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의원이 이렇게 회의 시간에도 ‘단타’를 하면서 코인 거래에 매달렸던 이유는 단기간 급등락을 노려 신생 ‘잡코인’들에 수십억원의 거액을 ‘몰빵’하는 도박성 거래를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작전세력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심도 제기한다. "올라가면 엔돌핀이 돌아 흥분될 것이고 떨어지면 걱정돼 낙담할 텐데 직무수행이 제대로 될 리 없다"는 조응천 의원의 지적은 현실적이다.
플라톤의 ‘국가’ 2권에 ‘기게스의 반지’ 얘기가 나온다. 리디아의 목동 기게스는 동굴 속 거인의 시체에서 반지를 빼 들고 나온다. 그 반지를 끼고서 안으로 돌리면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고, 밖으로 돌리면 자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게스는 알게 된다. 그래서 기게스는 이 반지를 이용해서 왕비와 간통하고, 칸다우레스왕을 암살하여 왕위를 찬탈한다. 이를 두고 글라우콘은 소크라테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런 경우에 올바름 속에 머무르면서 남의 것을 멀리하고 그것에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그처럼 철석 같은 마음을 유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이 생각됩니다." 인간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있어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면, 다들 기게스처럼 나쁜 짓을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면서 ‘짠돌이’임을 내세우던 정치인이 수십억원대의 코인 거래를 회의 시간에 했다는 사실은 위선적이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김 의원은 "불법과 위법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자녀 입시 부정 논란에 대해 "위법은 없다"면서 사퇴를 거부했던 광경과 닮은 꼴이다. ‘조국 수호’의 선봉에 섰던 김 의원인지라, 국민의 따가운 시선보다 위법성 여부만 따지는 똑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국회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코인 투자자가 되는 것이 맞는 일이었다. 위법 여부는 앞으로 검찰수사에서 가려져야 할 일이지만, 애당초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본인과 나라를 위한 길이다.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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