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진짜 '애플쇼크'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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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 신용카드 업계를 흔들고 있다.
삼성페이 운영사인 삼성전자가 신용카드사들에 수수료를 부과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 그런 예다.
거꾸로 말하면 신용카드사들은 스스로의 결제 혁신 대신 삼성에 의존했다는 뜻이다.
애플이 초래한 변화는 신용카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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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 신용카드 업계를 흔들고 있다. 단순히 소비자들의 편의를 넘어 시장의 질서를 바꾸는 차원이다. 삼성페이 운영사인 삼성전자가 신용카드사들에 수수료를 부과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 그런 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아이폰 사용자들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간편결제가 아이폰에서는 안 되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 간단하다. 삼성은 카드사들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애플은 받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신용카드사들은 스스로의 결제 혁신 대신 삼성에 의존했다는 뜻이다.
애플이 초래한 변화는 신용카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애플이 최근 미국에서 선보인 예금은 더 무서운 존재다. 애플은 예금에 4.15%의 이자를 지급한다. 미국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0.1%의 이자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차이인지 실감이 난다. 애플의 등장에 수백 년간 은행들이 누려왔던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의 은행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던 JP모건체이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판세의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새로운 애플 예금에 대한 초기 반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은행에서는 1분기에만 600억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애플 예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님에도 돈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미국 은행 예금자들이 느끼는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과도 연관된 상황이다. 애플은 이제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1650억달러나 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무너지지 않는 성’이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마치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대형 은행과 일부 대형 투자사로 시중의 자금이 급격히 쏠리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예민하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손에서 작동 중인 애플 기기들은 애플이 단순한 소비자용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이다. 변신 대상도 점차 늘어난다. 애플이 지금껏 선보인 음악, 뉴스큐레이션, 영상 제공 서비스는 시작일 뿐일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만든 기반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흔히 애플 생태계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정도가 영향권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애플은 건강 분야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수십억 명 이용자의 금융, 건강 정보를 가진 애플은 지금보다도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애플이 은행처럼 대출하지 않는다는 가정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애플 예금도 미국의 사례라고 치부할 수 없다. 우리 기업도 이런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규제하려고만 해서도 안 된다. 시장과 산업 전체의 영향을 예상한 미래 지향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애플페이로 인한 과소비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아무리 첨단 서비스라고 해도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다.
백종민 오피니언 부장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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