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문 알고 보니 AI가 작성…신문사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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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실린 독자 기고문이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글이라는 논란이 일자 신문사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리시 타임스는 지난 11일 '아일랜드 여성들의 인조 태닝에 대한 집착은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독자 기고문을 게재했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기고문을 AI가 작성했다는 의혹이 계속되자 본문을 삭제하고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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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기고자 모두 허위인 것으로 알려져
편집자 "출판 과정에 공백 있었다" 사과
언론에 실린 독자 기고문이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글이라는 논란이 일자 신문사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리시 타임스는 지난 11일 '아일랜드 여성들의 인조 태닝에 대한 집착은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독자 기고문을 게재했다.
해당 기고문은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읽힌 기사가 됐으며 각종 매체로 전달됐다.
그러나 12일 오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기고문의 작성자가 실존 인물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고자는 북부 더블린에 거주하는 29세 보건 종사자 아코스타 코르테스로 알려졌으나 그는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론 종사자 로사나 쿠니는 본인의 트위터에 "아이리시 타임스에 게재된 저자 사진이 이상한 것 같다"며 AI 검증 도구를 사용해 확인한 결과를 함께 게시했다. 그에 따르면 저자 사진이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기고문을 AI가 작성했다는 의혹이 계속되자 본문을 삭제하고 사과를 전했다.
편집자 루아단 맥코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이리시 타임스와 독자 간 신뢰를 깨뜨린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은 그들이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의 출판 과정에 공백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AI를) 학습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코스타 코르테즈를 만들어낸 이는 아일랜드에 거주 중인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더 가디언과의 대화를 통해 "GPT-4를 사용해 기사의 약 80%를 작성했고 Dalle-E 2를 사용해 프로필 사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여성, 과체중, 파란 머리, 비즈니스 캐쥬얼 의류, 자랑스러운 표정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깨어 있는 언론인의 모습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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