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없는 바르셀로나, ‘미친 수비’로 4년 만의 우승… 다음 목표는 다시 메시?

권중혁 2023. 5. 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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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4시즌 만에 스페인 라리가 왕좌를 되찾았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의 우승이자, 2021년 8월 팀의 상징과도 같던 메시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뒤 첫 우승이다.

2021-2022시즌 바르셀로나가 9위까지 떨어지며 추락하던 상황에서 6시즌 만에 친정팀 감독으로 복귀해 팀을 2위까지 올려놓은 뒤, 다음 시즌 곧바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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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연합뉴스


바르셀로나가 4시즌 만에 스페인 라리가 왕좌를 되찾았다. 팀 레전드 리오넬 메시가 떠난 뒤 첫 리그 정상이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34라운드 에스파뇰 원정경기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멀티골을 터뜨리고, 알레한드레 발레와 쥘 쿤데가 1골씩 보탰다.

27승 4무 3패(승점 85)가 된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과 승점 차를 14점으로 벌리며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의 우승이자, 2021년 8월 팀의 상징과도 같던 메시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뒤 첫 우승이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선수 시절 ‘패스 마스터’로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사비 감독은 1998-1999시즌 프로에 데뷔해 2014-2015년까지 16시즌간 라리가 우승 8회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 바르셀로나가 9위까지 떨어지며 추락하던 상황에서 6시즌 만에 친정팀 감독으로 복귀해 팀을 2위까지 올려놓은 뒤, 다음 시즌 곧바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승 탈환의 큰 동력은 바로 ‘수비력’이다. 34경기에서 단 13점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무실점이 무려 23경기(20승 3무)다. 멀티골을 내준 것도 레알 마드리드(1대 3), 라요 바예카노(1대 2), 오사수나(4대 2)와의 원정 3경기뿐이다. 2015-2016시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대 최소 실점(18실점)을 깰 가능성이 크다.

4시즌 만의 우승을 거뒀지만, 한계도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며 유로파리그도 미끄러졌다. 2022-2023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16강에서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우승의 기쁨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 과거 세계를 제패했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는 아직도 물음표가 뒤따른다. 재정적인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 대비 선수단 인건비가 일정 비율을 넘지 않게 하는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는데, 코로나19 타격과 전 회장의 방만 경영 등으로 재정이 악화됐다. 레전드 메시를 PSG에 보낸 것도 재정 문제가 컸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끝나는 메시를 다시 불러들이려 하고 있다. 메시는 팀의 상징성에 더해 마케팅에도 막대한 이득을 줄 수 있다.

우려는 팀으로서의 실효성과 높은 인건비다. BBC는 “36세의 메시가 빠른 템포의 경기를 추구하는 사비 감독의 요구에 들어맞을지 알 수 없다”며 “이런 우려는 최근 주춤했던 또 다른 베테랑 레반도프스키와 메시가 나란히 명단에 오를 때 더 고조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재정적으로는 더 까다롭다”며 “현 상태로는 재정 페어플레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을 매각해야 하고, 메시가 상당한 임금 삭감을 수락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팀 내 최고 연봉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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