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통신중계기 보이스피싱에, 전달' 무더기 구속

해외 중계기 부품 받고 조립, 총 375대 중계기 국내 불법 통신중계소 공급
보이스피싱 조직에 국내 휴대 번호인 010으로 변경해주는 수법, 의심피해

공급총책 A씨 관련 전국 불법 중계소 단속･검거현황 및 유통망 지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전화금융사기용 중계기 수백여대를 조립해 국내 불법 보이스피싱 조직에 건낸 일당이 경찰에 대거 적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화금융사기 등에 주로 사용된 중계기를 국내 통신중계소에 공급한 혐의(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공급총책 A씨(37)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하는 중계기 부품들을 해외에서 받는 수법으로 375대의 중계기를 국내 불법 통신중계소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변경해주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외에서 수입해 들어온 중계기 관련된 부품들을 국내에서 조립 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 전국 불법 통신중계소를 대상으로 단속에 나서 중계소 관리책과 유통책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통해 A씨의 붙잡았다.

A씨는 개당 15만원을 받기로 하고 해외 중계기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물품을 조립해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중계기를 전달했다.

A씨는 수도권 13곳을 비롯해 충청지역 6곳, 전라지역 15곳, 경상지역 10곳 등 총 44곳에중계기를 공급했다. 이들로부터 불법중계기를 받아 보이스 피싱을 해온 30명에 달했고 경기남부청이 검거한 피의자는 14명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한 피해자는 182명, 금액은 46억여원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신사에 대포유심 번호 520건에 대해 이용중지를 요청도 했다. 또 해외 총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국제 공조수사도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계기 대포유심 명의자들을 붙잡고 가답한 공범과 해외총책 등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라며 "보이스피싱 범죄근절을 위해 8대 범행인 대포폰, 대포통장,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환전 등 자금세탁, 악성 앱, 개인·신용정보 등 불법유통, 미끼문자·전화, 대포 계정 범행도 적극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