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이민자 행렬…美수용소 '과밀'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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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 행렬이 늘면서 임시 수용소 과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민자들을 추방할 수 있는 '타이틀 42(Title 42)' 제도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중남미 이민 희망자들의 미 입국 시도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불법 입국자를 난민 심사 없이 즉각 추방할 수 있는 타이틀 42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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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심사 완화 기대 커져
수용소 화재로 38명 사망하기도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 행렬이 늘면서 임시 수용소 과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민자들을 추방할 수 있는 '타이틀 42(Title 42)' 제도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중남미 이민 희망자들의 미 입국 시도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중남미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 이주를 대기 중인 입국 희망자 수가 66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남서부 국경을 넘으려다가 추방되거나 수용된 이주자 수만 무려 129만명에 육박했다. 이 숫자가 계속 유지되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238만명)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입국 대기자 수가 폭등한 원인은 중남미 경제 위기, 그리고 타이틀 42의 종료가 맞물린 탓이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불법 입국자를 난민 심사 없이 즉각 추방할 수 있는 타이틀 42를 시행했다.
이 정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계속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공식 종료됐다. 타이틀 42 종료 다음 날인 지난 12일 미 남서부에서 집계된 불법 이주자는 6300명으로 당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았지만, 정책 졸요 전부터 느슨해질 이주 심사를 노리고 이미 대규모 이주 행렬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입국 심사를 받는 난민들이 대기하는 장소인 임시 수용소 과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CBP는 이미 2만8000여명을 임시 수용소에 구금 중이며, 수용소 수용 가능 인원을 한참 넘어선 지 오래라고 한다.
지난달 28일에는 미국으로 향하는 관문인 멕시코 국경도시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치기도 했다.
당시 화재가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은 참사 당시 직원들이 출입문을 잠근 채 시설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에 대해 관리를 맡은 멕시코 정부 측은 "이민자 방화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수용 시설 자체는 멕시코 국경도시에 있지만, 이런 시설들은 미국 입국을 희망하는 이민자들이 머무르는 공간이다. 이를 두고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국이 사실상 멕시코에 이주민 문제를 '아웃소싱'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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