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김남국 탈당 아닌 도망…몇 년도 안돼 정치괴물 돼 버렸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5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데 대해 "한 줄로 정의하면 도망"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의원의 탈당을 자성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뻑 하면 탈당하는 등 임시탈당이 습관이 되지 않았나"라며 "탈당한 다음에 의정 활동하는 가운데 민주당 편을 들지 않는 의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뻑하면 탈당해서 법적인 당의 진상조사를 모면하는 이런 행위는 무소속 정치인들,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소수정당 정치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내용을 떠나서 안타까운 게 하나 있다. 이번 김남국 의원 사태로 소위 청년정치인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십몇 년 전에 장하나 의원, 김광진 의원으로 시작된 청년정치가 이번 모습으로 이제는 안 되겠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 사태가 불거졌을 때 민주당 내 몇몇 동료 청년의원들이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국민들의화를 더 돋웠지 않으냐. 과연 청년이 다른 게 뭐가 있는가"라며 "도덕적 깨끗함, 세상을 바라보는 풋풋함 대신에 민주당 586 선배들을 그대로 닮는 아주 오래된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도 어쩌면 정치를 시작할 때 이러려고 정치한 건 아닐 수도 있다. 꼭 돈 벌려고 정치했다고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몇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돼버렸다. 그야말로 정치 괴물이 돼 버렸다. 이건 민주당 지도부가 청년 정치인들, 정치 신인들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조 의원은 "의원직 사퇴의 무게보다 더 중요한 무게가 있다.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도대체 돈은 어디서 났는지, 어떤 거래소에서 투자했는지, 어떤 종목을 샀는지,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이걸 명명백백히 밝히는 일"이라며 "이는 세수 받으면서 투잡 뛴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상실 정도 갖고 되는 게 아니라 법적인 걸 떠나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부당이익은 다 토해내야 국민들이 비로소 '김남국 의원이 조금 반성하고 있구나'라는 평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가상자산 전수조사 요구에 대해선 "저부터 까겠다"며 "작년 12월을 31일을 기준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보유내역, 거래내역 다 공개해야 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짐작건대 지금 발등에 불 떨어진 의원 한두 명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이런 거 하라고 세비 주는 게 아니다. 재산이 3년 임기 중 3배가 되고 이럴 수는 없다. 8억으로 시작해서 20억여원이 되는 이런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이 과연 세비 낼 맛이 날까, 국회의원들을 응원해 줄 맛이 날까. 이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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