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해소되지 않는 노이즈에 지지부진 증시
낙폭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 약화 지속
코스피가 닷새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2460선이, 6일 연속 하락한 코스닥은 810선이 위협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물가 불안에 부채한도 협상과 이번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노이즈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5일 연속 하락15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66포인트(0.59%) 내린 2460.7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1.81포인트(1.44%) 하락한 810.62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불안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3%, S&P500지수는 0.16%, 나스닥지수는 0.36% 각각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소비심리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여기에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급등 또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주요 수급 주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발표된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7.7로 전월(63.5) 및 예상치(63.0)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53.4로 전월 60.5보다 낮아졌다.
반면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5%로 전월(4.6%)에 비해 소폭 둔화됐으나 예상치(4.4%)를 상회했고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 및 예상치(2.9%)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서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둔화가 지속되며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0% 가까이 낮아졌으나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재차 15%까지 상향 조정됐다"면서 "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도 여타 화폐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침체 불안감은 점증함과 동시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는 점이 증시 입장에서 우려 요인인 것은 사실이나 증시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 미시간대 지표상 소비심리가 둔화된 것은 지역 은행권 위기 이외에도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정부 디폴트 우려를 유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적인 재료들은 증시에 진폭만 키울 뿐 방향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노이즈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노이즈들이 단시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부채한도 협상이 이번주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19~21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불확실성 요소들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예정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의장단과의 회의는 이번 주 초로 연기됐다. 조 연구원은 "해당 회의에서 바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협상 진전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며 "또한 뉴스에 따르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성명문에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고 G7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수입 재개 금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 중국과 서방 국가들간의 갈등 상황은 더 심화될 수 있고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2500선에서 이탈한 후 계속 하락 중인 코스피는 24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 인식에 따른 모멘텀 부족은 주가 상단을 제한하고 금리 영향력 감소와 이익 바닥 인식은 주가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2019년 이익 바닥 이후의 주가 흐름에서 저점 대비 상승폭의 38.2%를 되돌리는 조정을 경험한 것을 현재 적용하면 2400선으로, 가격 메리트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400선은 연초 상승 채널의 하단으로도 의미가 있어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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