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의 바르셀로나, 4년만에 라리가 우승...메시 떠난 뒤 처음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4시즌 만에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스파뇰을 4-2로 꺾었다. 바르셀로나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11분 문전쇄도하며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2-0으로 앞선 전반 40분에 하피냐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27승4무3패(승점85)를 기록,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71)와의 승점 차를 14점으로 벌렸다. 남은 4경기에 관계없이 2019년 이후 4년 만이자 27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자, 라이벌인 에스파뇰의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빠르게 터널을 빠져나가 다행히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마지막으로 2018~19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땐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무분별한 선수 영입으로 재정난을 겪었고, 설상가상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채무가 1조원이 넘었다. 2021년에 메시마저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보내야 했다.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43·스페인)가 감독으로 돌아온 뒤 2년도 채 되지 않아 팀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재정난에도 급전을 당긴 ‘영끌’로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 쿤데를 데려왔다. 사비 감독은 젊은피 페드리(21)와 파블로 가비(19), 경험 많은 세르히오 부스케츠(35)와 테어 슈테겐(31)의 신구조화를 이뤄냈다.
선수 시절 화려한 미드필더였던 사비는 구단 전통의 ‘티키타카(짧은 패스축구)’에 집착하지 않고 탄탄한 수비를 중심으로한 축구를 펼쳤다. 34경기에서 단 13실점만 내줬다. 수비수 로날도 아라우호, 쥘 쿤데, 골키퍼 슈테겐이 철통방어를 펼쳤다. 선수 시절 라리가 8회 우승을 경험했던 사비는 감독으로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수페르코파에 이어 2관왕을 이끌었다.
사비 감독은 “우리 프로젝트를 위해 우승이 필요했다.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은 차지했지만 최근 2시즌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일부 선수를 매각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 뒤 구단 레전드인 메시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후안 라포트테 바르셀로나 회장은 “우리는 메시를 바르셀로나에 데려오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할 것”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시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사우디 알힐랄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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