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발벗고 나선 마크롱…"법인세 더 낮춰야"
글로벌 기업 CEO 미팅 '추즈 프랑스' 개최
투자 유치 英·獨 앞질러…"법인세 인하 지속"
정치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연금개혁을 밀어붙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핵심 과제로 경제 살리기를 내세웠다. 대통령이 직접 발로 뛰어 외자 유치에 나선 한편, 법인세 인하에도 팔을 걷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추진력이 경제 활성화에서도 빛을 발휘해, 여론의 반발을 잠재우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국 기업 모십니다"…마크롱 직접 뛴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리 인근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추즈 프랑스(Choose France·프랑스를 선택하세요)'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200여명을 만난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이 행사를 열었다. 해외 투자 유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글로벌 기업 CEO를 초청하는 자리다. 올해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총 100억 유로 이상의 해외 투자 유치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생산·임상시험·연구개발(R&D)에 5억 유로를 투자하고, 이케아는 프랑스 사업장 생태계·에너지 전환에 9억1000만 유로를 투자한다. 영국 뉴클레오는 소형 원자로 개발을 위해 30억 유로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7억1000만 유로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장 투자 계획도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 12일 마크롱 대통령이 대만 배터리 업체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지 사흘만에 나온 투자 계획이다. 앞서 대만 프롤로지움은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인 덩케르크에 52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6년 배터리 생산이 시작되면 일자리 3000개가 생기고 간접적인 고용 창출 규모까지 합하면 일자리는 1만2000개 정도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뚝심의 마크롱…"법인세 더 낮춰야"
이 같은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연금개혁 강행으로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리고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해외 자본 유치는 마크롱 경제 정책의 트레이드 마크"라며 "연금개혁과의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마크롱이 집권 2기 국정 동력의 드라이브를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투자 유치 등 주특기인 경제를 앞세워 아젠다를 전환, 국정 운영 동력을 마련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은행에서 근무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외자 유치 정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프랑스의 투자 유치 건수는 2022년 1259건으로 영국(929건), 독일(832건)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전인 2016년만 해도 영국(1138건), 독일(1063건) 보다 적은 779건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2019년부터 두 국가를 앞서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마크롱의 경제 정책에 대해 "실업률은 하락했고 경제 또한 코로나19, 에너지 위기를 거치며 회복력을 보였다"고 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 투자 확대 및 고용 창출을 위한 법인세 인하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프랑스 일간 로피니옹과의 인터뷰에서 법인세 및 중산측 소득세율 인하를 지속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생산세에 대한 작업을 이어가야만 한다. 산업 내 일자리, 장인 및 상인을 위한 일자리를 개선하기 위한 매커니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법인세 인하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부자 감세 논란에도 취임 후 법인세를 33.3%에서 25%로 점진적으로 낮춘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당선된 후 법인세 인하, 노동법 유연화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왔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재정적자가 심화되자 연초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연금개혁을 추진했다. 이에 반발하는 여론으로 화염병과 물대포가 오고가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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