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의원직 제명"…김남국 '꼼수 탈당' 후폭풍
국민의힘 김남국 투기 의혹 TF 꾸려
정의당도 "김남국 제명"…국회 차원 징계 촉구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코인) 투기 의혹'으로 인해 자진 탈당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김 의원의 탈당과 함께 민주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윤리 감찰이 중단되면서 '꼼수 탈당' 모양새가 된데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로 논란이 번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정의당과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고, 특히 국민의힘은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투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총의를 모아줬다"며 "국민과 당원, 당 구성원들의 지지를 존중해서 향후 강력한 혁신 정책을 추구해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전날 의총과 관련해 "국민들의 요구를 의총 결의문에 많이 반영했다"면서 "특히 윤리기구를 혁신하고 '상시감찰·즉시조사·신속결정'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해나가겠다"며 쇄신 의지를 재차 밝혔다.
"무책임한 탈당"…당 코인 신고센터 결의문 제외도 비판
하지만 김 의원과 당 지도부의 대처에 비판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나와 "무책임한 탈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을 당에 다 남겨놓고, 당을 더 곤궁한 처지로 몰아넣은 탈당"이라면서 "진상조사 자체가 스톱되게 만들었고, 자신을 공천해준 당이 아무것도 못 하는 자정 능력 없는 정당으로 되어버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진행한 쇄신의총 결과의 진정성도 도마에 올랐다. 의총에서는 김 의원의 국회 윤리특위 제소, 민주당 의원 전원 코인 거래 자진신고 등이 거론됐는데 최종 결의문에서는 제외됐다면서 일부 의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원욱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의총에서)굉장히 많이 지적된 것 중 하나가 조사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 전원이 코인거래를 했는지에 대한 자진 신고센터를 만들자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도부끼리 최종 상환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박 의원 역시 "어제 결의문을 1시간 넘게 검토했고, 많은 의원이 미흡하다고 했다.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얘기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이 내용은) 없었다"면서 "(국회 윤리특위 제소 시) 국회의원 제명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가상자산 TF' 구성…"김남국 의혹 규명"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탈당이 '꼼수탈당'이라면서 국회의원직 사퇴 및 박탈을 주장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재선 김성원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초선 윤창현 의원이 간사를 맡는 가상자산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는 오는 16일 출범식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차원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불투명해진 만큼, 여당이 나서 의혹을 규명하고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TF는 김 의원 관련 의혹 규명과 함께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코인 관련 게임업계 로비 의혹 등 산업계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만약 끝까지 버틴다면 국회의원직을 박탈하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친의 부동산 의혹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정의당도 '의원직 제명'에 가세했다. 이정미 대표는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이미 드러난 내용만 보더라도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버티면 버틸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들 것"이라고 했고, 배진교 원내대표는 "민주당에게 정치적 책임의식이 일말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회 차원의 징계에 즉각 나서야 한다"면서 "정의당은 민주당에 김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 요구 징계안을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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