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급증하더니…건설사 줄도산 공포, 현실로
국내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문을 닫는 건설사가 많아졌다. 올 들어 4개월간 건설사 5곳이 부도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 4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5곳이었다.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가 아닌, 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만 5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곳)보다 부도난 건설사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충남·전남 종합건설업체 각각 1곳, 인천·경기의 전문건설업체 각각 1곳이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새롭게 문 여는 곳은 감소했다.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분기 3872건에서 올 1분기 333건으로,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1377건에서 1304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누적되는 가운데 지방 건설사 자금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부분 주택 사업은 시행사가 건설사 보증을 받아 금융사 프로젝트금융(PF) 대출을 받아 진행하는데, 미분양이 나면 자금 회수를 실시해 시행사는 물론 시공사까지 줄도산에 이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방 중소 건설사의 16.7%가 연 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자 유동성이 끊기면서 건설사 도산 위기가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104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만7974가구)와 비교해 1년 새 2.5배 이상 급증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방(2만5053가구→6만1070가구)에서 집중적으로 늘었다. 올 3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전국에 8650가구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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