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에르도안 과반 득표 실패…28일 결선투표 간다

권해영 2023. 5. 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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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가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결국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오는 28일 치러질 결선 투표에서 튀르키예는 지난 20년간 이어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 시대의 막을 내릴지, 아니면 향후 10년간 권위주의를 더 연장할지 또 다시 기로에 서게 된다.

어느 후보도 50% 넘게 득표하지 못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2주 후 1, 2위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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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권위주의 통치 종식 여부 주목

튀르키예에서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가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결국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오는 28일 치러질 결선 투표에서 튀르키예는 지난 20년간 이어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 시대의 막을 내릴지, 아니면 향후 10년간 권위주의를 더 연장할지 또 다시 기로에 서게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시점에서 경선 투표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인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개표율이 96%인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야당 연합 후보 케말 글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44.9%)를 4.5%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과반 득표 실패가 유력하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선거는 그대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개표율이 절반인 상황에서 과반을 넘겨 승리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개표가 90% 이상 진행되자 득표율이 과반 미만으로 내려갔다. 어느 후보도 50% 넘게 득표하지 못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2주 후 1, 2위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과반 득표엔 실패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우위는 당초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클라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에 4~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야당은 개표 중반부터 관영 아나돌루 통신의 개표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승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안팎에선 이번 대선으로 20년간 장기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 시대가 막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제인 2003년 총리가 되면서 12년간 집권했다. 2014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5년 개헌을 통해 튀르키예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꿨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 중임제 등을 추진하며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지 않았다. 하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 화폐가치 폭락·물가 폭등 등 파탄 직전인 경제, 대지진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 등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은 커졌다. 이를 기회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만약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최장 2033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선거는 튀르키예의 강력한 지도자에게 가장 큰 도전"이라며 "그는 경제적 역풍과 2월 파괴적인 대지진의 영향이 부실한 건물 통제와 구조 노력으로 더욱 악화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연합이 제1야당인 CHP 연합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개표율 94%인 상황에서 AKP가 주도하는 인민연합의 득표율은 49.6%로 예상 의석수는 전체 600석 가운데 324석이다. CHP가 주도하는 국민연합의 득표율은 35%로 211석의 의석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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