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3개월 연속 100만명대..But 외국영화 매출 팬데믹 이전 93.8% 회복

전형화 2023. 5.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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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과 '존 윅4'가 4월 극장 관객수를 이끈 반면 한국영화는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모으는 데 그쳤다.

한국영화 관객수가 3개월 연속 100만명대에 그쳤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173만명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영화 관객수는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4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4월 전체 관객수 평균(395만명)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8% 수준이다. 4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169억원으로, 2017~2019년 4월 전체 매출액 평균(318억원)의 절반 수준인 53.1%다. 관객수는 팬데믹 이전 43.8%인 반면 매출액은 53.1%로 차이가 큰 건, 팬데믹 기간 동안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즉 한국영화 관객수가 줄어도 극장은 요금 인상으로 매출액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과 비교하면 보다 분명해진다. 4월 전체 매출액은 707 억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 년 4월 전체 매출액 평균(1078 억 원)의 65.6% 수준이었다. 4월 전체 관객 수는 697 만 명으로 2017~2019년 4 월 전체 관객 수 평균(1287만 명) 의 절반 정도인 54.2% 수준이었다. 팬데믹 기간이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이 4월 매출액 184 억 원(관객 수 183 만 명)을 기록하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존 윅 4’가 166 억 원(관객 수 160 만 명)의 매출을 올린 덕분에 4 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2.4%(403억 원), 4 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3.5%(385만 명) 늘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2471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외국영화는 극장 요금 인상과 더불어 특수관 매출 비중이 높았던 ‘아바타:물의 길’과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으로 2471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2634억 원)의 93.8%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1~4월 외국 영화 누적 관객 수는 2278만 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3169만 명)의 71.9% 수준이었다. 외국영화 관객수도 펜데믹 이전에 비해 회복된 건 아니지만 극장 요금 인상으로 매출액은 비숫한 수준이 됐다. 

한국영화는 관객수와 매출액 모두 저조한 상황인 반면 외국영화는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건, 현재 한국영화 산업 위기가 극장의 위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돈 안되는 한국영화 대신 한국영화 제작비보다 훨씬 싼 값에 수입하는 외국영화로 스크린을 채워도 극장 매출은 늘어난다. 실제로 순제작비 76억원이 들어간 ‘킬링 로맨스’는 18만명에 그쳤지만, 수입가가 100만 달러(약 13억원) 수준인 ‘스즈메의 문단속’은 537만명을 동원했다. 

극장으로선 돈 안되는 한국영화를 굳이 상영할 필요가 없으며, 외국영화를 상영하는 게 더 이익이 되는 데드크로스가 곧 다가온다. 이럴 경우 자국 영화산업은 붕괴되고, 할리우드 영화로 극장을 채우는 대만 등 다른 나라들처럼 될 가능성이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월도 한국영화 기대작인 ‘범죄도시3’가 31일 개봉하기에, 한국영화 관객수 100만명대는 4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과연 한국영화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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