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무더위 시작"…삼성·LG 에어컨 경쟁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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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가 예고된 가운데 삼성과 LG 간 에어컨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TV·IT제품 수요 부진으로 에어컨이 2분기 실적을 보완해줄 '돌파구' 역할을 하면서 가전 양대산맥의 에어컨 경쟁이 신경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삼성과 LG 간 에어컨 신경전은 항상 실적에서 앞섰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LG전자에 밀리면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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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화재 이슈로 신경전
에어컨 판매 경쟁 붙은 배경은?
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가 예고된 가운데 삼성과 LG 간 에어컨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TV·IT제품 수요 부진으로 에어컨이 2분기 실적을 보완해줄 '돌파구' 역할을 하면서 가전 양대산맥의 에어컨 경쟁이 신경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5일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에 일반 운전 대비 최대 61%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 삼성은 올해 1월 신제품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공개한데 이어 4월에는 창문형에 무풍 냉방 기능을 탑재한 '윈도우핏'도 내놓으며 에어컨 판매 성수기인 2분기에 대비했다.
LG전자는 심플해진 디자인에 가격 부담을 줄인 ‘LG 휘센 타워II’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에어컨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높이 56~102㎝ 소형창에도 설치 가능한 ‘휘센 이동식 에어컨’을 신제품도 선보였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에어컨들은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
기상청은 이번주 서울 등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엘리뇨의 발달로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돼 일찌감치 에어컨을 사려는 수요가 많다.
에어컨 판매 경쟁은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자존심 대결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GfK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무풍에어컨의 판매 비중이 두배로 늘면서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48.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점유율은 32.5%로 조사됐다.
이에대해 LG전자는 GfK 통계에 LG전자 에어컨 최다 판매창구인 LG베스트샵 판매량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신뢰할 수 없는 통계라고 반발했다.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는 만큼 삼성이 1위를 차지한 에어컨 점유율 통계는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에어컨 화재를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소방청이 집계한 최근 10년간 브랜드별 에어컨 화재건수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불 나는 에어컨' 오명을 벗으려는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소방청이 집계한 최근 10년간 에어컨 화재는 총 2055건이다. 이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1521건이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밝혀졌다.
LG전자 에어컨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LG전자측은 "제품적 결함에 의한 화재는 거의 없다"며 "당시 LG전자 에어컨 점유율이 높은데다, 이사나 중고거래 등에 따라 사설 업체가 이전설치를 맡는 경우 실외기 연결전선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화재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간 에어컨 신경전은 항상 실적에서 앞섰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LG전자에 밀리면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반도체 같은 부품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적자를 가전 등 세트부문에서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2분기 실적을 좌우하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에어컨 판매량을 극대화하는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반도체 적자 여파로 6402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14년만에 추월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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