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에르도안 종신집권 저지 나선 튀르키예 야권 단일후보
평화·화합 중시, 튀르키예의 '간디'라 불려
튀르키예(터키) 대선이 접전양상을 보이며 결선투표 진행이 확실시되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막겠다며 나선 야당 단일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승리할 지 여부를 두고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러성향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배하고 친서방성향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유럽 전체 안보와 국제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튀르키예 내에서도 평화·화합을 중시하며 '튀르키예의 간디'라 불리는 인물로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알려져있다.
에르도안 49.5% 그쳐…과반실패에 28일 결선투표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 91.93%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49.49%, 클르츠 다로을루 대표는 44.49%를 기록해 양쪽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선거법상 대선에서 과반후보가 나오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 결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 조국이 두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 표명 직후 "결선 투표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28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간 결선투표가 치러질 전망이다. 앞서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울루 대표가 52% 이상 지지율을 기록해 승리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실제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선투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교·지역적으로 비주류 출신…화합 강조하는 '튀르키예의 간디'특히 이번 선거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저지하겠다며 나선 야권 단일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튀르키예 내에서 평화와 화합을 강조하는 정치인으로 '튀르키예의 간디'라 불리며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정치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1948년 터키 동부의 툰젤리 지역 출신으로 이슬람교 내에서도 시아파의 소수 분파에 속하는 알레비파 신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지역과 종교 모두 비주류에 속하며 정계 진출 이전에는 회계사로 활동하며 이후 사회보험청장을 지내며 주로 경제관료로 일해왔다. 이스탄불 출신이자 튀르키예 남동부 대도시인 가지안테프의 지역유지 가문 출신인 에르도안과 여러모로 대비되는 이력을 지녔다.
2002년 공화인민당에 입당하고 이스탄불 제2선거구에서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고 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공화인민당을 포함해 주요 6개 야당간 합의를 거쳐 야권 단일후보로 떠오르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까지 받게 됐다.
그는 주로 자신의 정책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행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과 대비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번 대선의 주요 공약 역시 에르도안 이전의 의회주의 체제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중앙은행을 자율적 조직으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가 승리할 경우, 튀르키예는 정치·경제·외교 등 모든 방면에서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도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승리할 경우 튀르키예가 러시아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을 중단하고 나토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권 수성에 또다시 성공할 경우에는 친러 외교행보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친러외교를 이어오면서 국제사회에서 큰 비난을 받아왔다. 대내적으로는 20년 이상 철권통치를 이어오며 각종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렸고,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강제로 막아 오히려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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