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서 위조 귀금속 제조·유통 일당 덜미

서울 종로에서 위조 귀금속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서울 종로에서 위조 귀금속을 제조·유통한 A(50)씨와 이를 유통·판매한 도소매업자 B(51)씨 등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 적발해 압수한 루이비통 위조 반지 이미지 사진. 특허청 제공

특사경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12월~2022년 9월 서울 종로구 소재 귀금속 제조공장에서 목걸이, 반지 등 위조 귀금속 737점을 제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제조·유통한 귀금속에는 티파티앤코, 루이비통, 구찌, 샤넬 등 해외 유명 상표가 부착돼 있었으며 이들 귀금속의 정품가액은 10억원 상당이다.

특히 A씨는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택가 상가 건물에 간판을 부착하지 않은 채 공장을 운영하고, 공장 안에 소규모 용광로를 보유해 단속 시 위조 상품을 즉각 폐기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위조 귀금속에 식별 가능한 코드를 부여한 소위 ‘제작 대장’을 만들어 귀금속 도소매점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홍보하고 영업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같은 기간 A씨가 제조한 위조 귀금속을 종로 귀금속 거리에 위치한 상가에서 유통·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귀금속은 높은 가격에 비해 부피가 작아 실내에서 소량으로 유통하기 쉬운 특징을 가졌다. 이 때문에 위조 귀금속 단속은 위조 상품임을 인지한 소비자의 신고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단속은 상표경찰이 반년 이상 추적해 위조 귀금속을 판매한 소매업자와 위조 귀금속을 제조해 전국으로 대량 유통한 제조·유통업자를 적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사경은 단속에서 위조 귀금속과 귀금속 제조에 사용된 거푸집 등 29종에 475점도 압수했다.

특허청 박주연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위조 상품이 도소매점에 유통되기 전 압수되고, 위조품 제조에 사용된 거푸집도 모두 압수됐다는 점에서 단속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상표경찰은 위조 상품 유통 근절을 위해 위조 상품이 많은 분야의 도소매 업체와 제조공장에 대한 기획수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