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2승 사냥…"연장 우승 봤어?"(종합)
18번 홀 버디 연장 승부…다시 ‘우승 파’
이민지 2위, 유해란 4위, 리디아 고 42위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다.
고진영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디펜딩 챔피언인 이민지(호주)와 동타(13언더파 275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낚았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5승째,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원)다.
이번 시즌 LPGA투어 9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고진영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우승자로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이 대회에서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3승째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이 대회에선 2015년 김효주, 2016년 김세영, 2018년 박인비 등이 우승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8개 대회에서 무려 6승 합작이다.
고진영 4타 차 공동 4위에서 출발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았다. 3~4번 홀 연속 버디와 7,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고진영은 17번 홀(파3)에서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타수를 지켜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고진영은 연장전에서 ‘2온 2퍼트’로 파를 잡아냈지만 이민지는 ‘2온 3퍼트’ 보기로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여섯 차례씩이나 놓칠 정도로 샷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그러나 벙커 세이브율 100%에 퍼팅 수 27개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고진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임성재 선수가 어제 한국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면서 "극적으로 우승해 더 기쁘다"고 환호했다. 이어 "LPGA투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고진영이 바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5승을 수확하며 LPGA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최강자다. 2018년 올해의 신인상을 비롯해 한국 선수 최초 상금왕 3연패(2019~2021년), 올해의 선수상 2회(2019, 2021년)를 수상했다. LPGA투어를 평정했던 고진영은 지난해 7월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손목 부상 등으로 고전하다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해 7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다섯 차례 ‘톱 10’에 진입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세계랭킹 6위인 이민지는 2연패를 앞두고 고배를 마셨다. 연장전에서 고진영보다 핀에 가깝게 붙이고도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이민지는 이 대회 전까지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1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날 준우승으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3위(10언더파 278타),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공동 5위(7언더파 281타)로 선전했다. 반면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타를 잃고 공동 42위(3오버파 291타)로 떨어졌다.
한국은 루키 유해란이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엮었다. 1타를 까먹었지만 데뷔 이후 최고인 4위(8언더파 280타)를 차지했다. 유해란은 지난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7위, 지난달 LA 챔피언십 공동 6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톱 10’이다. 최혜진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 김세영과 안나린 공동 21위(1언더파 287타), 김아림 공동 25위(이븐파 288타), 신지은은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는 한 주를 쉬어간 뒤 오는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릭(파72·680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로 이어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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