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 이재명도 책임져야” 당내서 쏟아진 성토

최은희 2023. 5. 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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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와 매각 사실이 드러나 '60억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잠시' 민주당을 떠나있겠다니 누구 마음대로 들락날락하겠다는 것인가,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상을 밝힌 후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김남국 의원은 탈당을 할 게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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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 호위무사 자임해…이재명도 상황 책임져야”
이원욱 “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와 매각 사실이 드러나 ‘60억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토가 쏟아졌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최대 60억 원 암호화폐 논란이 불거진지 약 열흘 만이다. 김 의원은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탈당 선언에 따라, 당 차원의 윤리감찰단과 진상조사단 활동은 중단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전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이 김 의원 탈당으로 인해 중단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잠시’ 민주당을 떠나있겠다니 누구 마음대로 들락날락하겠다는 것인가,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상을 밝힌 후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김남국 의원은 탈당을 할 게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당규상 징계혐의자가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할 경우, 제명하도록 돼 있고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게 돼 있다”면서 “민주당이 당규의 정신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은 가뜩이나 어둡던 민주당을 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빠트렸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지금 지도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도 끌어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그동안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해 온 김 의원을 측근으로 뒀다”며 “최근 이 대표는 돈봉투 파문에 있어 불편한 질문이 나오면 ‘김현아는요? 박순자는요?’하며 취재진 질문에 반문했다. 김 의원도 그를 똑같이 배워 ‘이준석도 했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대처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 상황을 분명히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 이는 김 의원 개인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의원의 청렴과 양심이 바닥나고, 온정주의에 빠져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내로남불과 위선, 온정주의에 빠져 허우적대는 민주당이 심히 염려스럽다. 국민 앞에 부디 떳떳한 민주당이길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역시 김 의원의 탈당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 가는 꼼수 탈당”이라고 썼다. 그는 “김 의원은 당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강성 당원들을 불러 모으고 싶은지 항변과 탈당 의사를 밝혔다”며 “강성 당원과 함께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자진탈당으로 정리가 된 것인가. 당의 징계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건가”라며 “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탈당을 절대로 수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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