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기대주' 박찬혁, 수비 기복 관리가 필요해

안희수 2023. 5. 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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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헤드 플레이와 호수비를 번갈아 보여준 박찬혁.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2번째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초반 기세 싸움에서 빈틈이 생겼다. 젊은 외야수 박찬혁의 수비가 헐거웠다. 

키움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오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1회만 4점을 내줬고, 타선은 상대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2점 밖에 내지 못했다. 9회 말 공격에서 김휘집이 투런홈런을 치며 추격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이 경기 첫 번째 승부처는 1회 초 NC 공격이었다. 후라도는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트리오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았다. 주자 1·3루에서 2명이 모두 들어오는 과정에선 매끄럽지 않은 중계 플레이가 나왔다. 박건우의 장타를 두고 담장 플레이를 하던 좌익수 박찬혁이 낙구 위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커트맨(유격수 김휘집)의 키를 넘겨 3루수로 향할 만큼 부정확한 송구를 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라도가 권희동에게 좌측 선상 안타를 맞았고, 박찬혁이 파울 지역으로 흐른 공을 따라갔다. 공은 파울 지역 구조물을 몇 번 맞고 굴절됐다. 집중력이 있었다면 재빨리 처리해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도 펌블이 나왔다. 권희동은 후속 타자 박세혁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키움은 1·3회 내야수진에서도 송·포구에서 실책이 나왔다.

키움은 NC 3연전에서 1·2차전을 잡았지만, 이전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내주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2022) 입단한 박찬혁은 시즌 첫 30경기에서 홈런 6개를 때려내며 ‘거포 유망주’로 인정받은 선수다. 이후 부침을 겪으며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올 시즌도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박찬혁은 14일 경기 3회 초 2사 3루에서 김주원의 좌측 파울 타구를 전력 질주에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묘기'를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분명 호수비였다.

하지만 1회 나온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는 박찬혁의 적은 연차와 경험을 핑계로 운운할 수 없었다. 키움은 경기 후반 거세게 추격했지만, 1회 벌어진 점수 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다. 아직 성장 중인 박찬혁. 집중력과 기본기가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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